김대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김대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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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와 상지대 교수의 엇갈린 시각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토론회 눈길


'미워도 다시한번'

호남인들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애증이 묻어있는 이같은 정치적 구호가 타 지역 대학교수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역대학의 한 교수는 DJ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쏟아내 대조를 이뤘다.

16일 광주YWCA 강당에서 열린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반기 정책토론회에서 '김대중정부의 개혁과 시민운동의 과제'란 주제발표를 한 상지대 정대화교수(정치학과)는 "다음 대통령선거는 개혁의 지속이냐 보수로의 회귀냐를 둘러싼 총체적 대결로 설정된 역사적 대전환의 국면"이라고 규정했다.

정교수는 이어 "87년 6월항쟁이후 14년동안 민주화와 개혁이라는 한국사회의 총노선을 발전적으로 승계한 국민의 정부가 수행해야 할 임무는 예상되는 정치·사회적 수구·보수연합의 보수회귀노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개혁연합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
5년짜리 정권재창출이 아니라
중장기적 차원 개혁 재창출 시도
시민운동 중심 개혁 연합 구축을


정교수는 이를 통해 "좁은 의미에서의 5년짜리 정권재창출이 아니라 민족사적인 차원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중장기적 차원을 내다보는 개혁 재창출을 시도해야 한다"며 "시민운동이 중심이 돼 폭넓은 개혁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얼핏보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민운동과 DJ와의 연대를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대해 정교수는 "DJ에 대한 지지나 DJ정부와의 연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운동의 선택이 무엇인지 강조한 것"이라면서도 "한국사회의 개혁세력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선택이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제발표자로 나선 전남대 윤성석교수(정치외교학과)는 정교수와는 다소 상반된 듯한 주장을 폈다.

윤교수는 '광주·전남지역 NGO의 도전과 대응'이란 주제발표에서 "현재 한국정치의 최대 약점은 지역당들끼리 중앙권력에의 경쟁구도가 여전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섣불리 국민의 정부 정권재창출을 위한 러브 콜을 마다하기는 어려운 딜레마을 갖고 있다"면서도 "87년 평민당부터 최근의 민주당까지 공천이나 도청이전 문제 등 정치개혁과 시·도정 현안을 둘러싸고 DJ의 잘못된 정책결정을 일상적으로 목격하다보니 적어도 지방정부차원에서 DJ의 선택을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윤성석교수
진정으로 지역 민주화 원한다면
시민운동세력, 민주당 지지 접고
지역 책임질수 있는 신흥그룹


윤교수는 이어 "시민운동세력이 지역민주화를 위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지역을 책임질 수 있는 신흥정치그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교수는 이와함께 "21세기 정치의 보편적인 모델은 지방정부와 NGO간의 전략적이고 탄력적인 공조관계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민주당의 독점구조는 이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지방정부간에 심각한 갈등구조를 고착시키지 않으려면 합리적이고 공평한 합의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시민협 각 단체 실무자들과 함께 시민운동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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