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관언유착 비판 '신선하다'
지역언론 관언유착 비판 '신선하다'
  • 윤목현 동강대 평생교육원장
  • 승인 2014.07.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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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지면 위해 레이아웃 잘 잡아야

시민의 소리 5~6월 두 달 동안 9회에 걸쳐 발행된 신문에 대한 평가다. 시기적으로 지방선거 전후라 역시 선거 관련 기사가 대부분이다. 672호와 673호는 5월초여서 그런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에 대한 비판기사가 돋보인다.

광주시장후보의 전략공천, 이에 따른 후폭풍, 시민의 선택권 무시, 국회의원들의 집단 지지선언, 후보공천에 심판을 봐야할 국회의원들이 본인 스스로 공천관리위원 입성, 입맛에 맞는 후보 공천 등이다.
광주 ‘여성전용 선거구’ 확정과 후보공천 과정의 문제점 지적 또한 돋보이는 기사다. 성별 구분 없이 후보를 공모해 놓고 뒤늦게 여성전용 시의원 선거구가 확정됨에 따라 남성후보들은 지역구를 옮기거나 아예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등 큰 반발을 샀다.

여성단체에서도 “처음부터 여성선거구 지정에 대한 원칙과 정당한 과정이 마련되지 않았고 심사원칙마저도 공심위 회의, 후보면접심사, 여론조사 중단과 재개 등 수시로 바뀌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간지인 4면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23일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한 ‘광주시, 민주적 시민소통을 위한 미디어정책은 무엇인가?’라는 포럼 내용이다. 발제자의 주장에 의하면 광주시의 일방적인 시정 홍보와 캠페인을 위한 자원봉사형 시민 참여구조가 아닌 시민중심의 ‘시정참여와 행정권 감시’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광주지역 언론사들의 난립으로 한정된 광주들에게 매달리다보니 광고주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더욱 광주시의 언론 관련 예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과 달리 홍보성 기사를 양산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한 판을 털어 게재한 이 기사는 제목 ‘지역언론과 자치단체, 관언유착 고리 끊어질까’에서 보듯 우리 지역 일간지에서 한 군데도 다루지 않는 기사다. 이같은 기사를 게재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역시 성역 없는 기사를 다루는 신문은 ‘시민의 소리뿐’이라는 여론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편집에 있어서는 지적할 부분이 많다. 새삼 강조하지만 편집이란 기사를 효과적으로 배열, 전시하여 ‘기사를 읽게 하는 기술’이다. 지면이 깔끔한 레이아웃을 위해서는 제목이 절도 있게 배치되어야 하고 컷이나 사진들이 균형감각 있게 놓여 있어야 한다.
먼저 신문의 얼굴이라고 하는 1면 편집에 가장 금기시 해야 할 같은 크기 제목의 가로 병렬이 많다. 672호 1면 제목 ‘안철수와 윤장현의 잘못된 만남’과 비슷한 크기의 ‘새정치 가면 쓴 여성전용 선거구’가 그렇다. 또 678호 ‘화재 무방비 도시, 광주’라는 제목과 ‘윤장현, 행정미숙 꼬리표 뗄까’ 그리고 680호 ‘아시아 문화전당 심각한 위험 노출’과 ‘윤장현 호 출범, 더불어 사는 광주’라는 제목도 활자체만 다를 뿐 같은 위치의 가로병렬 제목이다.

이런 레이아웃은 독자들의 눈에 거슬린다. 678호와 679호 1면 제목에 ?표가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제목에는 콤마, 따옴표, 인용부호 등 극히 한정된 기호만 사용한다. 물음표가 남용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눈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레이아웃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세월호 침몰 기사가 눈에 늘어온다. 수장, ‘탐욕의 바다 건너’ 박몽구 시인의 시가 가슴을 울린다. 삼백 안타까운 청춘들이 맹골바다에 꽃으로 뿌려진 뒤 4월이 저물도록 라일락은 피지 않았다/ (중략) / 피멍든 맨주먹으로 유리창을 두드리던 친구들의 눈에 잠긴 새푸른 하늘의 그리움/ 해돋이 조개의 맑은 눈으로 되살아나 누구하나 거들어 주지 않아도 검푸른 바닷길 지치지 않고 열어가는 대한민국은 출구 없는 수몰지구다./
시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신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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