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 콘서트, 광주시민과 이룬 하모니
그라시아스 콘서트, 광주시민과 이룬 하모니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7.16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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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F청소년 월드문화캠프 청소년 희망마당
클래식, 뮤지컬 다양한 구성…관객과 거리감 좁혀
▲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두 외국인 연기자가 나와 여름휴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민속춤을 선보였다.

금빛 부채, 커다란 연꽃, 둥근 과녁같은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첫 무대는 60여명의 청년 무용단이 등장하여 힘차고 역동적인 춤솜씨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의 다양한 민속춤을 혼합하여 대륙의 기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됐다.
첫 공연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이 공연은 우선 무대를 장악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예전과는 남다른 공연임을 느끼게 만들었다. 사실 이 공연에서 감동을 받은 채로 다음 공연이 기대되었다.

이날 공연의 핵심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콘서트였다. ‘2014 이탈리아 리바 델 가르다 국제합창제 대상, 2014 50th 스위스 몽트뢰 국제 합창제 혼성합창부문 1위 수상 및 최우수 관객상’을 수상하는 기념공연이나 다름 없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 세계에서 모인 IYF세계청소년연합의 광주 월드문화캠프 봉사단원들을 위한 자리였다. 이들 청소년을 무대 앞 쪽 30여줄로 자리를 마련하고 외국 장관이나 내빈 등은 그 다음 줄로 배치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물론 여기에는 광주에서 초청받은 많은 사람들도 참석해 14일 저녁 공연이 열린 김대중센터 다목적홀에 2,700여명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그라시아스 합창단’(단장 박은숙)의 콘서트는 끝날 때까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해 마지막에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 그라시아스합창단 수석 솔리스트 광주 출신 최혜미씨
특히, 그라시아스 합창단 수석 솔리스트 최혜미는 광주 출신, 박진영은 목포 출신이어서 관객들의 호응이 더 높았고 공연이 선보일 때마다 이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된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콘서트는 클래식과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 기존 클래식 공연 틀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객석에 있는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고 연기를 하는 등 소통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무대 위가 아닌 관람석에서 등장한 돈키호테 역 테너 오바울은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람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공연을 시작했고,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룰 수 없는 꿈은 없다”는 돈키호테의 강렬한 호소는 참석한 시민들과 청소년들에 용기를 북돋았다.이번 콘서트에 함께 한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와 첼리스트 드미트리 예료민(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베젭(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박사과정 학장) 도 역시 무대에 올라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말로 인사 한 후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 남성트리오(테너 우태직, 오바울, Julio Gonzalez)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은 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그라시아스 합창단도 특별히 마련한 하와이 스테이지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막을 열었다. 이어 무대 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이미지를 벗고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 가운데 관객들이 자유롭게 박수치며 즐기는 공연이 됐다.

한편 공연 말미에 박옥수 IYF설립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남들에 비해 잘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도 자신에게서 실수와 부족한 점이 드러났을 때 숨기려말고 인정하고 나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 겸비해지고 성숙해져 오히려 새로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콘서트에 초대된 김재균 전 국회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천상의 소리를 내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최근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제 합창제에서 대상 및 혼성합창부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고 광주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사랑받는 합창단으로 우뚝 서게 됐다”며 이날 공연을 축하했다.

또 스와질랜드 청소년문화체육부장관 데이비드 남팔랄라(DAVID MADE NGCAMPHALALA)는 축사를 통해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스와질랜드에서도 이러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정부에 뜻을 전달했고 모두를 초청하겠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정순애(54, 광주 봉선동) 씨는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뮤지컬 형식 등으로 구성한 공연이 인상적이었으며 노래, 연주, 춤 모두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낸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이상수 전 호남대 교수는 "공연을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날로 발전하는 공연 프로그램 그리고 아프리카 각 나라의 청소년부장관들이 광주까지 방문하는 것은 민간외교의 첨병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야 한다"면서 "이런 행사에 광주시 등 지자체나 관계자들이 지원하고 참석하는 일들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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