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나의 죄악이 아까운 너희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
진도 팽목항 앞 바다에서 어이없게 수장당한 생령들이여
단 한 목숨도 구해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무능함에
손가락이 다 꺾일 정도로 물속에서 허우적거렸을 비참함.
어느 누가 너희를 침몰한 배 속에 갇혀 수장케 하였는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부들부들 떨며 죽음을 기다려야 했는가
구조를 바라는 안타까운 부모들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하늘 우러러 죄인의 심정으로 죄악에 물든 이 사회를 고발하노니
한 목숨 값의 소중함 보다 돈 만을 숭배하는 자본주의나
신앙처럼 돈에 기생하는 그물같이 짜여진 권력의 부패구조.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냐 너는 전혀 모르는 일이냐
급 물쌀의 파도 아래 침몰당한 거대한 함정 속 피울음이!
나를 대신 죽게 해다오 울부짖는 애통 터지는 오열에
부끄럽게도 나의 죄악이 너희를 죽게 하였음을 참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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