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없고 시의적절한 기사 돋보여
성역 없고 시의적절한 기사 돋보여
  • 윤목현/동강대학교 교수)
  • 승인 2014.04.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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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목현 교수

이번 옴부즈맨 칼럼은 ‘시민의 소리’ 3~4월, 2달간 발행된 663호~670호 등 8회에 걸쳐 간행된 신문들에 대한 평가다.
이번에 간행된 신문들은 대체적으로 돋보이는 기사들이 많다. 시의 또한 적절한 기사들이다. ‘신문의 얼굴’이라고 하는 1면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언론의 가장 큰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성역 없는 기사가 많다. 언론사 사주가 관련돼 있는 기사를 다룬 문제라든가, 정치권의 기사는 물론, 지방 굴지의 대학에 관한 기사 등이 눈에 띈다.

특히 허재호 전 회장의 ‘황제 노역’ 기사는 특별히 법조계와 관련이 있는 기사여서 여타 일간지들도 다루지 않다가 시민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마지못해 따라가는 기사임에도 시민의 소리는 1면 톱으로 취급하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지역 언론은 시민의 소리밖에 없다”는 평가다. 성과 또한 많았다. 허 전회장의 노역 중단과 벌금 집행에 따른 재산 추적과 가택 수색 등으로 이어지는 공권력의 정당한 집행에 이어 법원장의 사퇴 등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졌다.

지방의회에 관한 기사들도 정확한 지적에다 시의성이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노는 의원들 많다’ 제하의 기사로 시작해서 해외연수보고서의 표절이다. 다른 의회의 보고서를 그대로 가져와 복사한다거나 짜깁기, 중복연수가 그것이다.
비단 구의회 뿐 만 아니라 광주시의회 해외연수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표절에 정책대안은 찾아볼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시민의 혈세로 관광성 외유만 다녀온 셈이다. 지방선거가 1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어서 시의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런 의원들은 선거를 통해 추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독자들은 현명하다.
‘조선대 2기 이사회 정상화 놓고 갈등’ 제하의 기사도 눈에 띈다. 바로 이사장 선출 등 정상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지켜볼 일이다.

‘전남대 교수들의 일탈’ 지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켰다. 최고의 지성인이란 교수들의 ‘돈 요구’라든가, 음주강의 등 있을 수 없는 행위를 다뤘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할 일이다.
쓴 소리도 해야겠다. 제목은 쉬워야 한다. 신문은 어려운 논문집이 아니며 초등학교 졸업자에서부터 박사까지 보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설사 박사라 해도 어려운 한자말이나 비전공분야의 전문용어를 알아보는 독자는 드물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제목은 짧아야 한다는 속성 때문에 음절수가 적고 의미가 풍부한 한자어를 쓸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쉬운 말을 찾고 차선책으로 보편적인 한자어를 찾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라는 말이 길다고 ‘윤화’(輪禍)나 ‘역사’(轢死)같은 어려운 한자말 제목을 붙인다면 서당출신도 알아보기 힘들 것이다.
668호 ‘甲論乙駁갑론을박’이라는 제목이라든가, 669호 ‘동상이몽同床異夢’ 등의 제목은 중복에다 한자말이어서 일반적으로 요즘 신문에서는 쓰지 않는다. 우리말로 쓰고 본문 행간에 괄호로 한자어를 병기하는 것이 옳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일상화로 종이신문이 위기다. 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위기는 얼마든지 돌파할 수 있다. 심층취재, 상황분석, 의미해석, 방향제시 영역은 신문의 최대 강점이며 이를 충분히 살리면 신문은 차별매체로서 존재가치가 크다. ‘시민의 소리’가 광주지역에서 돋보이는 차별매체로 성장하기를 모든 독자와 함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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