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 지지선언을 경계한다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경계한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4.1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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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 이어 시민단체까지 동원되나?
정가분석 "안철수와 지역국회의원들의 계산방식"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13일 윤장현 전 위원장을 지지선언한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 가운데 일부가 역시 15일 지지선언에 동원될 예정으로 있는 등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정책대결은 사라지고 인기몰이 선거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정치의 중요한 역할은 선거 때 자신의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여론이나 시민단체들로부터 검증을 받으면서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전에 후보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그들의 공약집이 문서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 우리 정치는 투표 전날까지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즉흥정책이 많다는 지적을 했다. 결국 여론이나 시민단체는 후보의 정책을 검증할 시간이 없는 채 시민들은 투표하고 그 결과는 시민들에게 책임지라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지역정치는 사라지고 정당정치마저 사라지는 등 지역국회의원들이 패거리로 모여 패거리정치를 일삼아도 시민들은 아무런 대응을 할 수가 없다는 지역여론이다. 그들은 우리 손으로 뽑아준 대리인일 뿐 그들은 특권계층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개인 입장에서는 누구를 지지하는 것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경선에 영향력을 주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아마도 강기정, 김동철, 박혜자, 임내현, 장병완 등 5명의 인물들은 국회의원이라 이름을 붙여주기에도 지역민들로서는 창피한 노릇이다"면서 "아마 그들은 이번 기자회견 이후 지역민심이 돌아설 것이라는, 또는 자기들의 뜻대로 따라올 것이라는 후안무치한 일을 저질렀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들 5명의 행보에 박주선 의원은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높고 특히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국회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에 동참할 수 없다"면서 "의원들이 경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시민들이 그 뜻대로 움직여주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한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새정치는 줄세우기가 아니다. 그런데 줄세우기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개혁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줄 세우기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를 지켜본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카톡방에서는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이성일 새정치민주연합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정치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면서 "어쩔땐 신이 나다가도 힘 빠지게 만드니 참 그렇다"며 우회적으로 이번 파장을 설명했다.

또 박주영, 김성숙 씨등은 "국회의원들 일부가 새정치를 우롱하고 광주판을 흔들면서 장난질하고 있다"고 말하고 "광주의 집단지성을 국회의원들이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새정치민주연대 박문선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안철수, 김한길은 분명히 나눠먹기식 전략공천은 없다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에선 새정치는 사라지고 개혁공천을 빌미로 특정 후보를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대변인은 "이젠 광주에서 아름다운 경선은 물건너갔고 새정치 탈을 쓴 구태정치가 치고 올라왔는데 '광주정신'이 이를 심판할 때가 임박했다"고 말하고 "이제 조만간 광주시민은 민중의 힘으로 '광주정신'이 무엇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노남수씨는 "윤장현은 새정치 공동위원장 이전에 마음 따뜻하고 정많은 안과의사였고, 아프리카 오지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다"면서 "여러차례 국회의원, 장관직을 제안받았지만 오직 광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사람이다"고 말했다.

노 씨는 이어 "그런 윤장현이기에 안철수 대표가 수차례 직접 만나서 동참해주기를 간청했고 지금 그 대열에 서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기주씨는 "아 그렇게 훌륭하시군요. 그런 분은 신5적이 덤벙대지 않아도 시민들이 알아서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정치가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의 '윤장현 지지 모임'은 지난 3월 20일부터 시작되었다. 차기 시장을 노리는 강기정, 김동철 등이 주도하였고 나머지 3명은 뒤따라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리고 이들 5명은 3월 25일 이같은 '윤장현 지지' 사실을 발표하려 했으나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일단 무산되었다. 한 의원도  처음엔 반대했으나 결국 '야합'에 동참하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강기정, 김동철 의원에게 전화하였으나 받지않아 문자를 남겼다.

"이번 윤장현지지 선언의 중심이  김동철, 강기정이며, 공천권 권리확보를 위한 안철수와의 교감행보, 또 윤장현을 밀어준 후 강운태나 이용섭보다는 윤장현을 1회용 시장으로 한후 의원께서 차기 시장출마를 계산한다는 여론에 대한 답을 부탁합니다."

강기정 의원이 곧바로 <시민의소리>에 전화를 걸어와 "이게 국회의원에게 질문할 내용이냐"고 말했다.

<시민의소리>는 일반 시민이 아니고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퍼지는 여론에 대한 답을 들을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시민의소리는 성역없이 기사를 쓰지 않았으냐고 말하자 강 의원은 "언론이 중심을 잡아야지 시중 이야기라고 해서 국회의원에게 해야할 질문은 아니다"고 했다.

또 3월 20일 의원들이 지지모임을 가졌고 3월 25일 발표하려다 무산됐다고 하는 데 대해서는 강 의원은 "대답하지 않겠다는 것이 대답이다"고 답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과 자금이다. 차기 선거를 위해서는 이같은 조직과 자금 구축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지역국회의원들의 공천권을 배제한다면 구청장과 기초, 광역의원들의 조직망을 활용할 수 없고 자금조달에도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결국 안철수 대표로서는 광주가 가장 중요한 잣대이며, 차기 광주시장을 구민주당이냐 새정치 계열이냐에 따라서 입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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