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90] 짜장면으로 하나 되는 ‘나눔의 기쁨’
[칭찬릴레이90] 짜장면으로 하나 되는 ‘나눔의 기쁨’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4.0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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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광산지사 Mass 고객팀 류재동 차장

“낯선 첫 만남이라도 ‘짜장면’이라는 매개체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죠.”

지금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의 하나인 짜장면. 하지만 짜장면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 온가족이 모여 중국집을 찾아야만 먹을 수 있었다.

평소 짜장면을 맛보기 어려운 시골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이 담긴 ‘특별한 음식’이기도 하다. 광주지역에 기반을 두고 짜장면 봉사를 하고 있는 KT 광산지사 Mass 고객팀 류재동(52) 차장은 봉사를 본격적으로 입문한지 벌써 5~6년째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직업성 살려 신속하게 봉사일정 알려

현재 류 씨는 짜장면 대접봉사는 물론 첨단 1, 2동 주민들이 모여 태동이 된 효사랑실천모임에서 회원 전원에게 봉사일정을 알려주는 연락망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휴대전화 기능에 능숙하지 못한 회원들을 대신해 류 씨의 직업성을 살려 신속하고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KT통신사가 한국통신이던 시절 그는 20대 후반에 한국통신에 입사하게 됐다. 지금은 완전 민영화가 되어 모든 통신사가 ‘영업성’이 짙어진 상태지만 류 씨가 입사하던 시절만 해도 통신업은 선호하던 직장 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 사내에 있는 ‘사랑의 봉사단’에 매번 동참하곤 했었다”며 “하지만 계획성이 있고 주기적이지 않은 점, 가끔 비인가 양로원이나 소외계층, 장애인들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끝나는 수준으로 그쳐 또 다른 봉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2000년 초반에 지역주민이 지역경찰의 업무에 덜어줄 수 있는 생활안전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밤에는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야간 방범활동을 하고 지내왔다.

류 차장은 생활안전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효사랑실천모임’ 안병모 회장을 알게 되고, 봉사모임에 동참할 의사가 없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를 기억하며 그는 “전부터 봉사를 해봐야겠다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혼자 하기에는 막연했지만 동참할 제안을 받으면서 바로 뛰어들었다”며 “효사랑실천모임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면서 ‘총무’ 직책까지 맡고서는 더욱 책임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봉사로 땀 흘리면서 기쁨의 미소 번져

짜장면 봉사를 하러 가는 날이면 그는 시설 주방에서 반죽이 된 면을 뽑고, 이를 삶으면서 수시로 불지 않도록 정성껏 저어준다. 그리고 커다란 솥단지에 가게에서 파는 재료보다 더 많은 고기와 양파를 넣고 소스를 만들어 따끈따끈하게 바로 드실 수 있도록 가져다준다.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따끈한 짜장면을 대접하느라 분주해진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지만 얼굴은 미소가 가득하다. 내가 직접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괜스레 좋아진다.

류 차장은 “어르신들에게는 어렸을 때 먹던 특별한 음식 중에 하나였던 것이 ‘짜장면’이였다”며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짜장면을 계기로 친근해지는 계기가 되고, 원래 짜장면을 싫어하셨던 어르신들

도 드셔보고는 음식에 ‘정성’이 들어있구나 하시면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렇게 봉사를 하고 나면 너무 개운하고, 한 달 동안 일을 하는데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며 “누구나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봉사를 하시는 분들만 아는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류 차장은 “광주지역에서 법인화된 봉사단체 보다는 자생적인 봉사단체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봉사를 하면서도 비용이 들긴 하지만 비용이상의 다른 값어치를 얻을 수 있고, 나중에는 스스로 자생적인 봉사단체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미래모습을 그려나갔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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