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해외연수보고서2, 부실한 흔적 빛바랜 성과
시의원 해외연수보고서2, 부실한 흔적 빛바랜 성과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3.28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2011년 이어 ‘표절’문제 여전히 존재
광주에 적용될 만한 구체적 대안 제시 없어
조호권 의장, 충실한 보고서 작성되도록 할 것

시의원들의 공무국외연수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전부터 지적돼 온 ‘표절’문제는 여전히 존재했으며 구체적인 대안 제시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광주광역시의원들의 국외연수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포털사이트 백과사전이나 블로그, 카페 등에서 복사해온 흔적이 여전히 발견됐다. 일부 보고서는 방문지의 관계자와 면담한 내용을 그대로 실어 현장감을 살렸지만, 그에 따른 대안 제시는 생략되어 있었다.
또한 일부 보고서는 방문지에 대한 연수성과나 목적이 빠져있어 관광성 일정이 아니었는지 의심됐다.
또한 큰 틀에서만 연수 내용을 다루고, 세부적인 부분이 빠져있어 ‘빛 좋은 개살구’식 보고서가 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서정성 의원 포함 7명 의원의 2012년 독일·오스트리아 연수보고서와 홍인화 의원의 2013 프랑스·벨기에 연수보고서에는 질의응답 및 면담내용을 실어 현장감을 살렸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 내용을 기본으로 해 광주에 반영해볼 만한 구체적 정책대안 제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와 관련한 질문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을 광주지역 정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정성 의원은 <시민의소리>와의 전화에서 “당시 환경운동연합 박○○씨와 함께 갔는데 장소에 대한 검색은 이뤄졌을 수 있지만,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발에 땀나게 돌아다녔다”며 “연수를 다녀온 후 신재생연구모임을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촉진 조례’를 발의해 우수조례에 당선된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일부 보고서는 방문지에 ‘왜’ 방문했으며,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적고 있지 않아 관광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였다.

중국 광저우시와의 우호교류협력에 따른 연수는 2010년부터 시작됐으며 2011년 교류협약이 체결됐다. 또한 중국 낙양(뤄양)시와도 2012년부터 상호교류협력을 시작했다.
중국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강대국이다. 앞으로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강국이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따라서 중국과의 교류는 광주의 발전에 반드시 기여할 것으로 본다.

2013년 중국 낙양시와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의장의 자격으로 참여했던 조호권 의장은 전화통화에서 “양 국가 간 의회 차원에서 친선우호 자매도시를 맺으러 간 것이다”며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해당 내용을 기재하지 못한 점과, 방문지 내용을 인터넷에서 가져왔다는 점 등에 대해서 죄송하다. 성의가 부족했던 것 같고 앞으로 충실하게 보고서가 작성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호권 의장과 서정성 의원의 말처럼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닌 연수가 빛바래지 않도록 충실한 보고서가 작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