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 공원(2) 광주역에서 산수 굴다리까지
푸른길 공원(2) 광주역에서 산수 굴다리까지
  • 박재완 시민기자
  • 승인 2014.03.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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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간이역 냄새 물씬 풍기는 푸른길 공원의 한 모습

광주역에서 무등로와 독립로가 교차되는 큰길 방향이나, 광주역 샛길로 구 시청(계림동)방면 사거리(계림동)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푸른길 공원의 출발점이자 종점이 나온다.
시멘트 구조물로 장식된 입구에 들어서면, 동네 고샅 같은 분위기와 주변에 집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작은 꽃밭에서는 연분홍의 진달래와 땅강아지 마냥 딱 엎드린 민들레며, 이름도 특이한 큰개불알풀(봄 까치꽃)도 보이며. 들풀들이 고개 내밀며 봄을 반긴다.
도로 바닥은 걷는데 발이 편한 우레탄 소재로 처리해 아이가 안심하고 뛰놀기 좋아서, 주말에 간식과 시원한 음료수 챙겨 편한 복장으로 온 가족 나들이 나가 새봄맞이 해보자.
처음 만나는 곳은 철길 이였음을 알리는 철길과 바로 옆에 우리가 살아가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그사이에 좁은 골목이 이어지며, 바로 현관문을 열면 철길이 한 발짝 정도의 거리에서 칙칙폭폭 하면서 지나가고, 그래도 그 시절에는 이웃들과 정겹게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 같은 철길 변 마을의 모습이 그려진다.

기자가 학교를 다닐 때는 철길을 많이 통행했다, 그 시절에는 간선도로 사정도 충분치 못했으며, 비만 오면 온통 진흙탕길이라, 별수 없이 위험 하여도 철길을 이용하는 실정이었다.
또한 철길로 다니면서 열차가 올 때쯤 철로에 큰 못이나, 동전, 작은 쇠붙이를 놔두면 납작하게 변형 되는 것이 신기해서 더더욱 극성스럽게 장난질 하던 시절이 새삼 기억난다.
2~300m 쯤 지나면 시골의 간이역처럼 장식된 골목의 입구가 나온다, ‘푸른마을 기차여행’의 골목인데 계림동 주민들이 테라코트 벽화작업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다. 짧은 골목에는 마을 주민의 추억이 서려있는 작품들이 추억의 공간으로 전시되어 있다.
잠시 들러 나서면, 도심의 주택과 철도부지의 공간을 조화롭게 꾸며져 생태의 공간들이 이어진다. 목련이 피어 봄을 알리고, 화사한 빨간색의 명자나무의 꽃망울을 터트리고, 소나무 숲길도 펼쳐지고, 아파트와 누가 더 크나 자랑하듯 메타세콰이아가 즐비하게 도열하듯 서있다.
곳곳에 운동할 수 있는 시설물과 쉴 수 있는 공간과 벤치, 누정 등이 도심 속의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 학습관이다. 그리고 모든 나무에는 자세한 안내문이 소개 되어 있어, 나무 이름과 생태를 몰라도 여기서는 해결된다, 손쉽게 설명 해줄 수 있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서방로타리 근교쯤 오면 큰 도로를 횡단해야 한다, 이곳은 대형마트와 아파트 구역이다. 오래전에는 광주상고가 있었고, 상고 이전에는 경호대(鏡湖臺)라는 광주읍성과 경양방죽이 한눈에 조망이 가능한 동산이 있었다. 그러나, 1937년 일제강점기 때 경양방죽이 매립되면서 경호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얼마간 지나면 두산 Weve아파트 앞의 철도건널목의 교차로 구간이 나온다. 그곳은 담양선이 지나는 곳으로 도심 속 시골길 같은 아기자기한 풍경이 그려진다.
사실은 이곳에서 담양선과는 교차되는 곳은 아니다. 건너편 작은 길로 열차가 다녔다가 1944년에 폐선 되었던 흔적으로, 머릿속으로 열차를 타고 시골 간이역을 지나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경사진 능선에는 매화가 그리고 아래쪽은 샛노란 개나리가 피어 있고, 바로 개나리 아래에서는 병아리를 품고 있는 암탉이 튀어 나올 것 같다. 바로 이 길만 넘으면 굴다리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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