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주차장, 잘못된 파괴의 전형
양림동 주차장, 잘못된 파괴의 전형
  • 박재완 시민기자
  • 승인 2014.03.13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재완 시민기자
광주에 문화융성 시대의 화두는 무엇인가를 묻고 싶다. 구 도청주변의 문화전당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되면서 소란스런 파열음도 많이 생긴다.
기자는 양림동을 자주 방문한다. 어찌 보면 양림동은 근대문화의 발상지이며, 기독교 문화의 성지라고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6~7세기 경에 발생된 이슬람 문화는 기독교 성지였던 중동반도의 성지문화를 철저하게 파괴하고, 주변의 인도반도까지 이슬람의 문화가 점유를 하게 된다.
양림동의 우리 전통 고유 한옥 골목문화가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온 군처럼 기독교 재단에 의해 주차장이, 그리고 큼직한 교회 교육센터가 주변의 경관과 상관없다는 듯이 만들어졌다.
지자체도 이에 합세하여 양림 파출소 근처에 수십 채의 한옥을 헐어, 80억원(공사비 46억원, 보상금 34억원)을 들여 전체 면적 3300㎡, 144면 짜리 철조구조물 2층 주차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주택을 철거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주민들과 정작 보호해야 할 옛 가옥을 허물고, 흉물스런 주차장을 만든다는 자체가 무엇이 문화융성시대인지 묻고 싶다. 그런 예산으로 인근의 학교 운동장을 임대하여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생각도 해보자.
그리고 휴일이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이장호 가옥과 최승효 가옥을 개방하는 방법도 시에서는 연구 검토가 필요 할 때이다. 또한 100년의 숨결이 남아있는 전 숭일고등학교 돌담길도 이제 한 집 두 집이 팔리면 사라진다.
현재 완성 단계에 있는 양림 오거리의 양림커뮤니티센터도 건물도 주변과 어울리는 마무리 디자인과 색으로 완성됐으면 한다. 우리의 전라도 언어로 뻘쭉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변과 자연과 어우러진 양림동을 만들었으면 한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