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77]공연봉사로, 활력 넘치는 생활 되찾다
[칭찬릴레이77]공연봉사로, 활력 넘치는 생활 되찾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2.1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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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성민

“무기력하게 살던 제가 봉사로 힘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일상이 쳇바퀴 돌듯이 늘 똑같이 일만하고 산다는 것은 기운 빠지는 일이다. 광산구 월곡동 유성민 노래교실에서 만난 가수 유성민(54)씨도 봉사를 접하기 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수로 데뷔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1집 앨범 ‘인생은 둥글둥글’을 발표하고부터다. 유 씨가 가수를 하기 전에는 중고차 매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무기력하게 세월을 지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트로트에 소질 있어

그런 그에게 노래는 늘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그나마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기를 즐겨했던 터라 늘 가수의 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광주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시절 또래 애들과는 다르게 ‘트로트’를 좋아했다고 한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어릴 때부터 동요를 불러도 트로트 창법처럼 꺾기를 넣어 불렀었다”며 “원래는 숫기가 없는 성격이었는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음악 과목은 늘 ‘수’, ‘우’를 독차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유 씨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KBS 전국노래자랑, MBC가요열전, KBC가요열창 등을 참가하고 수상을 하게 되면서 노래와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그가 지닌 재능인 노래로 봉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17년 전이다.

우연한 기회에 MBC가요열전 멤버들과 봉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는 “초창기에는 무기력하게 살고 지냈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접하게 되면서 세상을 다시 둘러보게 됐다”며 “살기 힘들 때는 중환자실을 들여다보게 되면 힘이 나게 되는 것처럼 봉사를 하면 기운이 나게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요양원이나 사회복지 시설에서 나눔 위문공연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그는 봉사 현장에 가게 되면 어르신들을 위해 막내 손자처럼 재롱을 떠느라 바쁘다고 한다. 그때는 나도 모르게 동심의 세계로 빠지고 만다고 한다.

갖고 있는 재능으로 봉사활동 펼쳐

유 씨는 “한번은 공연을 지켜보던 어르신들이 호주머니에서 쌈짓돈을 꺼내서 주셨는데 너무 눈물이 났었다”며 “10원짜리 10개를 주셨는데 위문공연을 해준게 너무 고마운데 가진 게 이거밖에 없다고 하셨는고 나는 사양했다”고 말했다. 무엇을 받기를 바라고 시작한 게 아니라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안아드리고 가는 게 힘을 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요양원에 공연봉사를 갈 때는 걱정이 가득이기도 하다. “봉사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는 늘 아쉽고 다시 생각나게 되는데, 내년에 다시 오면 그 어르신이 다시 계실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 씨는 노래로 공연봉사를 다니며 심장병 어린이돕기 자선콘서트, 장애인후원 모금 등 사랑나눔봉사대, 깔맛레봉사단, 공감 봉사대로 나눔의 온정을 전파하고 있다.

그렇게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는 지난 2009년부터 본인의 이름을 내걸은 노래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 동구 학동에서 운영을 하다가 현재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 잡은 지는 2년째 되어간다.

앞으로 4집 앨범 준비 중이라던 유 씨는 “봉사는 조건이나 여건이 만들어지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삶이 지루하고 여유가 없더라도 우연한 기회로 봉사를 가게 된다면 봉사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고 일상이 지루한 일반인들에게 봉사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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