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윤리경영을 하는 기업들
형식적 윤리경영을 하는 기업들
  • 이상수 전호남대교수/시민기자
  • 승인 2013.11.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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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

최근 윤리경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작업환경이나 공해 등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회분위기와 가끔 뉴스에 나오는 기업과 임직원의 불법 행위에 대한 것이 사회적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또한 윤리경영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긍정적인 행위에 대한 광고효과가 높고, 기업들이 장기적인 이익 극대화 추구로 방향을 선회하였기 때문에 윤리경영에 대하여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윤리는 사회에서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적 행동기준을 말한다. 인간사회의 무질서한 개인 이익의 추구를 규제하는 하나의 사회적 장치로 사람들 각자가 공평한 입장에 서서 자신을 판단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윤리는 모두가 공감하는 원리로의 윤리를 지향하여야 한다. 기본적 윤리 가치는 청렴, 인간생명존중, 자제, 정직, 용기, 자기희생 등은 옳은 것으로 판단하고, 부정, 비겁함, 잔혹함 등은 그른 행동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윤리규범이 합법적인 테두리만을 인식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정치윤리나 기업윤리는 합법적인 범주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들에게 기대한 역할까지도 그 범주에 포함시켜 행동할 것이 요구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윤리규범은 다음 두 가지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준수기반 윤리규범은 잘못을 범한 사람을 벌하거나 제재를 통하여 불법적인 행위를 예방하는 것을 강조한다. 청렴기반 윤리규범은 조직의 지침과 가치를 제시하고 윤리적으로 건전한 행동을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종업원들 간의 책임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을 말한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공직자들과 정치인들도 준수기반 윤리규범만 지키는 것으로 자기 책무를 다한 것이 아니라 사회지도층으로써 국민들이 기대한 역할까지 수행하여야 하는 청렴기반 윤리규범까지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유한킴벌리는 일찍이 직무윤리규범을 작성하고 활용하여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일부 대기업들은 전형적인 재벌형태를 띄거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어 사회의 비난을 사기도 하였다.
동아건설은 성수대교붕괴(1994.10)로 법적책임은 면하였다지만 1,500여억원을 들여 다리를 다시 시공하였고, 정기적 안전 점검을 위하여 100억원 기금을 내놓았다. 삼풍백화점은 경영자와 관리자들의 일상화된 위법․비윤리적 기업 경영의 관행과 폐쇄적인 관료문화로 인하여 500여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를 낸 백화점 붕괴사고(1995.06)를 맞았다. 이런 기업들이 윤리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그런 대형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위에서부터 시작되는 조직윤리가 확립되어야 한다. 형식적으로 일부 사회적 책임을 하는 사무국 설치나 누리집을 만들어 홍보에 나서기만 하고 실제로 윤리적 태도가 문제된다면 그것은 윤리경영이 아니다.
개인차원에서는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할 때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는 합법적인 행동인가? 둘째는 균형잡힌 행동인가? 셋째는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 등에 관하여 껄끄러운 사항이 있다면 윤리규범에 어긋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이제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가 많은 비용을 수반됨은 물론 윤리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기업들은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시장경제체제의 틀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있는 윤리적 행동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개인이나 기업 또는 정치인들도 윤리적 문화를 개발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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