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
  • 이상수 전호남대 교수,시민기자
  • 승인 2013.11.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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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

사람의 본성(人性)을 보는 견해가 다르면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길’도 다르게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관리 스타일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람의 본성을 보는 견해(또는 가정)을 파악하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다.
동양에서는 맹자(孟子)는 사람이 본성은 본래 선하다고 본 반면, 순자(荀子)는 <성악(性惡)>편 첫머리에서 ‘사람이 본성은 악한 것이니 그것이 선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라고 주장하였으며, 맹자와 같은 시대 사람인 고자(告子)는 ‘사람의 본성에는 선하거나 선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맹자는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누구나 다 그 아이를 불쌍히 여겨 구해주려 할 것이라는 이유로 사람은 누구나 그 본성이 선(善)하다고 하였다. 반면 순자는 사람은 누구나 다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보는 것을 싫어하며 예쁘고 좋은 것을 탐한다는 이유로 사람은 누구나 다 그 본성이 악(惡)하다 하였다. 그런반면 고자는 내면에는 선한 본성과 또 악한 본성도 함께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맹자도 순자도 사람을 보다 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 하였다는 점이 같다. 맹자는 타고난 선한 본성을 계속 유지해서 선하게 살자고 주장하였고, 순자는 타고난 악한 본성을 계속 고치고 바로 잡아서 선하게 살자고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고자는 선(善)이나 불선(不善)이라는 정해진 방향이 없이 외부조건에 의존한다고 주장하였다.
서양에서 맥그리거(Douglas McGregor)는 인간이 본성에 대한 두 가지 서로 다른 견해를 제기했다. 기본적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X이론(X theory)이라 하고 긍정적인 관점을 Y이론(Y theory)이라 했다.
맥그리거의 X이론의 전제는 종업원은 선천적으로 일을 싫어하고 가능하면 피하려고 한다. 종업원이 일을 싫어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은 반드시 강제되고 통제되고 처벌로 위협해야 한다. 종업원은 책임을 회피하고 가능하면 공식적인 지시에만 따르려 한다. 대부분의 작업자는 작업과 연관된 요인들 중 무엇보다 안전성을 추구하려 하고 어떤 야심을 보이지 않는다.
한편 Y이론의 전제는 종업원은 일하는 것을 휴식이나 놀이처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본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서 스스로 통제하며 관리해 나간다. 보통의 인간은 책임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책임을 찾아 나서기까지 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능력은 보통의 인간에게 널리 퍼져 있는 일반적인 능력으로 관리자만의 유일한 영역일 필요는 없다고 보았다.
이처럼 X이론이나 성악설은 인간의 본성을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인간으로 보는 측면이 강한 반면, Y이론이나 성선설은 인간의 본성을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측면이 강한 존재로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가정의 차이는 관리 스타일이나 지도자들이 구성원들을 다스릴 때 정책의 향방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인간이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성악설을 믿는 사람은 행위의 원인을 행위자에게 귀인(歸因)시키는 경우가 지배적이나, 성선설을 믿는 사람은 행위의 원인을 행위자보다는 행위자가 처한 환경에 귀인시키는 경우가 지배적일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관리스타일이 엄격한 지시나 통제가 지배적일 때는 인간의 본성을 성악적 측면에서 본다는 의미이고, 환경의 조성이나 자기관리 및 자기통제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는 인간의 본성을 성선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관리자나 정책수립자들이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관리스타일이나 정책의 향방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가 처한 현상을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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