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박물관, "대숲에 바람이 불면 무슨 일이?"
광주박물관, "대숲에 바람이 불면 무슨 일이?"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1.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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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고미술의 특별한 만남으로 내년 2월 2일까지 전시
16일엔 특별음악회도 열어 바람 일으킬 듯

현대미술작가의 대나무에 대한 해석과 조선시대의 대나무 회화의 관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욱이 좀처럼 보기 힘든 세한도 등 진품과 대숲에서 바람이 불 때의 감흥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작품도 선보여 다양한 해석에 대한 관객들의 감동도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림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대나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대숲에 부는 바람, 風竹'이라는 주제로 현대미술작가 33명의 작품과 국보 176호, 국보 166호 등의 대나무 무늬 항아리와 조선시대의 묵죽도, 세한도, 그리고 근대의 이응노 화백 작품, 이이남의 미디어작품 모두 150여점을 12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한다.

2층으로 들어서면 현대미술작가들의 대나무 작품이 먼저 눈에 띤다. ‘현대 미술의 대나무’라는 주제로, 한국화, 서양화, 사진, 판화·설치미술·미디어 아트 등 33명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올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있는 미술관을 선보였던 ‘꿈의 다리’를 작업한 강익중 작가의 ‘대나무-봄·여름·가을·겨울’도 만날 수 있다.

이어 ‘전통 미술의 대나무’라는 주제로 국보와 조선시대의 3대 묵죽화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좀처럼 보기 힘든 권돈인의 세한도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공개되어 복제품만 보던 사람들은 진품으로 또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또 국보 제176호 ‘홍치 2년명 백자 청화 소나무 대나무무늬 항아리’(동국대학교박물관소장)와 국보 제166호 ‘백자 철화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에 이어 보물 제1168호 ‘청자 상감 매화 대나무 학무늬 매병’, 조선시대의 3대 묵죽화가인 이정, 유덕장, 신위와 강세황의 묵죽도를 감상할 수 있다.

‘대숲에 부는 바람’에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묵죽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김규진과 그로부터 사군자와 서예를 배워 현대적 조형으로 이끌어낸 고암 이응노의 ‘대숲’과 ‘대나무’ 등의 작품을 함께 전시, 대나무 그림의 전통과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9년 열린 ‘그림으로 피어난 매화, 탐매(探梅)전’에 이은 국립광주박물관의 두 번째 사군자 특별전이다. 박물관에서 현대미술과 고미술의 동행전을 갖기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좋은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대숲에 부는 바람, 風竹> 특별전시를 기념하여 박물관 음악회 '대숲으로의 여행'도 마련했다. 16일 토요일 저녁 5시 박물관 교육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깊어가는 가을, 대나무 숲으로의 여행을 음악으로 떠나고 싶다면 한번쯤 바람을 피워 볼 일이다.

공연은 70분동안 진행되며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재구성을 통하여 우리 음악의 다양성과 새로운 소리를 창출하며 국내 및 세계무대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공명(共鳴)’이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대나무의 빈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들로 여행이 주는 감성과 대숲이 주는 신선함을 대나무 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들로 표현한다. 대나무를 가지고 직접 악기를 만드는 퍼포먼스, 관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되어 ‘공명’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흥을 발산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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