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극 ‘님을 위한 행진곡’, 마침내 막 오른다
추모극 ‘님을 위한 행진곡’, 마침내 막 오른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0.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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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배우와 함께 여는 윤상원 열사 추모극, 12~13일 광산문예회관서

그 때 님은 거기에 있었다. 우리들 가슴을 열기 위해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님은 아직도 거기에 있다. 님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윤상원, 그의 이름은 광주가 있는 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님이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큰 활약을 했던 윤상원 열사를 추모하는 추모극 ‘님을 위한 행진곡’이 12일과 13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뛰어난 말맛을 자랑하는 이 지역 놀이패 신명의 객원 연출 박강의 씨가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또 시민배우 13명이 참여하고 있어, 준비과정부터 관심을 모은 기대작이다. 전문 연극배우가 아닌 시민배우가 연습하여 만든 연극이다. 철저하게 시민 중심의 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이 연극은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서 국내외에 5·18민중항쟁의 실상과 의의를 정확히 알린 윤상원 열사와, 그가 강학으로 활동했던 광천동 들불야학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놀이패 신명 소속 전문배우 10명과 시민배우 13명이 함께 만드는 ‘시민극’이기도 하다.
시민배우들의 경우, 지난 9월 5일 열린 오디션에서 재능과 열정을 인정받아 참가자 전원이 연극에 참여하게 됐다. 10세 초등학생부터 64세 성인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특히 시민배우 주은아 씨는 윤상원 열사의 강학 동기이자 나중에 윤 열사와 영혼결혼식을 올린 고 박기순 열사를 연기해, 주연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시민배우들은 그동안 맹연습으로 극중 인물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게 신명 배우들의 전언. 전문배우와 시민배우의 조화를 감상하는 것도 연극 ‘님을 위한 행진곡’의 또 다른 묘미다.

박강의 씨는 “윤상원 열사와 함께 광주를 지키기 위해 온 마음을 내어놓았던 이름 없는 들꽃들의 이야기이자, 시민배우들과 광대들이 함께 만들어낸 들꽃 같은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전화로 미리 신청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신청과 공연 문의는 광산구 문화체육과(062-960-8258) 또는 광산문화예술회관(062-960-8989)에 전화하면 된다.
이 연극은 2013년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광산구,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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