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녀들의 낙태이야기’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녀들의 낙태이야기’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0.02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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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동구 서석동 광주여성복합문화관 6층 G시네마에서

한국 사회에서 ‘낙태’ 문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최근 저출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가는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낙태를 근절하려고 하고 있다.

낙태 문제는 가임기 여성 그리고 파트너로서의 남성들까지 대부분의 성인남녀가 겪는 고민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낙태에 대한 담론의 수준은 생명권과 자기 결정권이라는 이분법적 구도 안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인구 조절을 국가발전의 기치로 내세웠던 한국정부가 낙태를 새로운 통제수단으로 삼고 있다. 법체계 또한 여성의 몸을 출산의 '도구'로써 인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2012년 8월 23일, 낙태 처벌법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려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여전히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이런 법적 제도적 차원뿐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낙태’는 찬성이냐 반대냐의 논쟁만이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여성들이 겪는 ‘낙태’에 현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자,이제댄스타임]의 제작팀은 이런 현실이 변하기 위해서는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낙태의 경험을 가진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담겨 있는 현실을 공유하고, ‘낙태’에 관한 담론이 조금 더 현실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이슈에 관심이 많은 각 지역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상영회를 기획했다.

광주에서는 4일 오후 7시 동구 서석동 광주여성복합문화관 6층 G시네마에서 주여성민우회, 광주인권영화제 주관으로 열린다. 영화 상영은 무료입장이며, 영화 관람이후 후불로 영화상영료를 자발적 모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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