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4·19와 5·18을 폄하한
뉴라이트 교과서의 역사왜곡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4·19와 5·18을 폄하한
뉴라이트 교과서의 역사왜곡
  • 김상집
  • 승인 2013.09.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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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집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과서 전쟁'에 불이 붙었다.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 논란이다. 운동으로써 '뉴라이트'는 의미를 상실했지만, 식민지근대화론 등 뉴라이트 운동의 이론을 제공한 학자들은 정치를 등에 업고 활동 무대를 정치와 교육으로 옮겼다.
친일·독재 미화 등 우익 편향 서술 논란을 빚고 있는 중등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근현대 역사교실' 초청 강연에서 "학문, 교육, 언론, 문화 등 이념 관련 분야에서는 좌파가 이미 절대적 다수를 형성했다"며 "현재 좌파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예술계의 80%, 출판계의 90%, 학계의 60%, 연예계의 70%를 각각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이 교수는 "현 국면이 유지되면 10년 내 한국사회가 구조적으로 전복될 수도 있다"면서 "의식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저쪽(좌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좀비 영화를 예로 들며 "도시 전체가 그런 좀비로 변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꿈을 꾼다. 우리 사회 상당 부분이 그렇게 변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뉴라이트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좀비로 표현하고 있다.
이승만의 경우 사실 왜곡으로는 1945년 한국광복군이 미국 정보기관 전략사무국(OSS)과 함께 벌인 국내진공작전을 들 수 있다. 교학사 교과서에는 "OSS부대와 한국광복군의 협력은 그(이승만의 노력-인용자) 성과(293쪽)"라고 쓰여 있는데, 이승만이 1940년대에 미국 정보당국과 특수부대 문제를 협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OSS는 1943년에 이미 이승만과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었다는 것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던 연세대 이준식 교수의 설명이다. 즉 1945년에 이루어진 OSS와 한국광복군의 공동작전은 이승만이 아니라 중국에 있던 임시정부 요인들의 공이라는 것이다.또한 박정희의 경우 "5.16 군사 정변은 헌정을 중단시킨 쿠데타였다. 하지만 반공과 함께 자유 우방과의 유대를 강조하였다. 대통령 윤보선은 쿠데타를 인정하였다. 육사 생도도 지지 시위를 하였다. 미국은 곧바로 정권을 인정하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천재교육 출판사는 "1961년 5월 박정희를 비롯한 일부 군인 세력이 장면 내각의 무능력, 사회 무질서와 혼란 등을 내세우며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서술로 바뀌었다. 5.16 쿠데타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최남선은 공과 과가 모두 있는데, 공과 과를 함께 논한다면 어느 쪽이 클까? 주요 공적에 대해서 현재 우리나라의 '상훈법'에 비추어 포상을 한다면 어떤 상을 수여하면 적절할까?"처럼 어떤 상을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 자체가, 친일파를 '상 받을만한 인물'로 포장한경우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계엄군의 학살에 맞서 민주 수호를 위해 일어난 5·18민중항쟁이 마치 과격한 시위와 폭력으로 계엄군의 투입을 초래한 것처럼 왜곡시켰다. 계엄군의 학살과 폭력을 은폐하고, 시민들의 위대한 공동체 정신과 정당한 저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5·18민중항쟁에 대해 한 페이지 넘게 서술한 다른 교과서들과는 달리, 고작 몇 줄을 썼으면서도 이렇게 역사를 왜곡한 것이다.
이처럼 친일파 미화와 일제 강점기 미화에다 독재자 이승만과 박정희 미화가 단순한 사실 왜곡을 넘어 중국의 동북공정을 연상시키는 역사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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