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강빛마을, “건강한 은퇴자들 모두 모여라”
곡성 강빛마을, “건강한 은퇴자들 모두 모여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8.0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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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 얻을 수 있는 노후생활 준비 환경
독립적 생활 속 마을 공동체 의식 부여

▲곡성 죽곡면에 위치한 은퇴자 마을 '강빛마을'
요즘 우리는 평균수명 80세가 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60~70세가 넘는 사람들은 이제 ‘노인’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지면서 100세를 훌쩍 넘기고 사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60대 중반만 되면 일선에서 은퇴를 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은퇴자들은 퇴직을 하고나서 저마다 건강과 일,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찾아 나선다. 그러면 무엇을 해보는게 좋을까?

이색· 친환경적 건축 양식으로 마련

물 좋고 공기 좋은 장수지역인 전남 곡성에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은퇴자들의 마을 ‘강빛 마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20일 개촌한 강빛 마을은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평리 798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뒤로는 지리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보성강(대황강)이 흐르고 있어 완벽한 배산임수 지형으로 손꼽히고 있다.

강빛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이색적인 경관이 펼쳐진다. 먼저 장밋빛 스페인 기와를 얹은 주택과 알록달록 무지갯빛 무지개 광장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바로 옆에는 뜨거운 무더위를 식혀줄 미니 풀장이 마련되어 시원한 풀 속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든다.

하지만 강빛 마을촌은 단순히 찾아가고 싶은 펜션처럼 예쁜 집과 텃밭로 꾸며진 곳이 아니라 내부는 친환경 신한옥으로 건축되어 은퇴자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시공했다.

우선 강빛 마을 주택은 창문은 바람과 열을 차단한 독일형 시스템 창호이지만 살아 숨쉬는 황토 적벽돌로 내외벽을 쌓고 단열제로 시공한 양질의 마을단지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은퇴자들의 마을인 강빛 마을 주민들은 서울대 병원, 죽곡 보건지소가 상시 관리하여 연 1회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강빛 마을 주민인 은퇴자들이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주민 공동출자사업체 밸리홈 사업자등록으로 2층을 펜션으로 운영할 수게 만들었다.

은퇴자 소득 얻을 수 있는 환경 조성

또한 무지개광장은 식당, 커피점, 라스포사(여성 브랜드)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주민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마을 내 주민들이 전문 배경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가 있다.

▲강빛마을 라스포사에서 만난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러한 강빛 마을은 약 330㎡(100평) 건평 약100㎡(30평) 동남향 주택이 모여 있는 마을촌으로 현재 109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아직 20가구 정도가 남은 상태다.

이같은 노령친화사업을 전남에 정착시키기 위해 고현석 마을촌장(민선 2·3기 곡성군수)와 김화중 제 42대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랜 시간과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그 물꼬를 텄다.

이들 부부는 미래의 전남 지역을 노령친화사업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남도, 곡성군의 지원을 받아 은퇴자들이 100세 건강플랜으로 함께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강빛 마을에서 만난 고현석 촌장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점점 고령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노령친화사업이 정착되지 않았다”며 “개발할 곳도 많고 수도권보다 저렴한 대지를 갖고 있는 전남에 강빛 마을 같은 은퇴자들의 마을이 점점 생겨난다면 수많은 노령친화사업을 가져올 수 있고 이후에 전남은 최고의 노령친화사업 지역으로 발전하여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한다.

이어 고 촌장은 “현재 70대들은 그동안 은퇴라는 관념 없이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많다. 약 27만 명 정도가 되는 은퇴자들이 이제는 계속 수도권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다”며 “지금까지 은퇴자들은 ‘어항속의 금붕어’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현재 50대들은 벌써 노후준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수도권에 살고 있는 예비 은퇴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주변 자연환경 자원 이용한 전남 발전

▲고현석 강빛마을 촌장(전 곡성군수)
서울·경기는 수도권을 벗어나는 시간만 1~2시간이 넘게 걸린다. 곡성 죽곡면에 위치한 강빛 마을은 1시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광역도시 광주가 있어 농촌생활을 하면서 얼마든지 도시로 나와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강빛 마을이 위치한 전남 곡성은 ‘기차마을’와 ‘섬진강’으로 유명하여 관광지가 바로 인근에 있다. 강빛 마을 바로 옆에는 카누, 카약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그 즐거움이 배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강빛 마을은 주민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공동식사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어 마을 주민간의 공동체 의식을 쌓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강빛 마을은 아직 정착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약간의 미성숙함이 있었다.

고현석 촌장은 “원래 취지가 은퇴자들의 마을이기 때문에 은퇴자들이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은퇴자 마을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었다”며 “하지만 아직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이었던 은퇴자들이 모인 강빛마을은 1억 9500만원을 투자해야 입주할 수 있지만 아직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농촌생활을 선택하지 못하는 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는 세대로 인해 본 취지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태다.

노령친화사업 개발 더욱 힘써야

하지만 고 촌장은 “현재 은퇴자들은 아직까지 건강하고 경제력 있는 중산층들이기 때문에 수입과 소득에 직결되는 펜션, 민박사업으로 관심을 더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선바자회, 전남과학대와 교육프로그램 협약, 남원국립민속국안원과 제휴 추진 등으로 건강하고 성취감 있는 은퇴자 생활을 위한 대외적인 프로그램이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가올 평균수명 100세에 대비하여 행복한 노후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국가, 민간, 복지 차원에서 노령친화사업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 또한 아직 떳떳하게 내세울 산업이 없는 전남이 향후 거대한 노령산업단지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광주와 전남의 행정기관에서도 각별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현실이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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