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활의 길 ⑦ 마지막 글> 민주당 안에서부터 포용의 정치를 시작하자!
<민주당 부활의 길 ⑦ 마지막 글> 민주당 안에서부터 포용의 정치를 시작하자!
  •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 승인 2013.04.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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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나는 민주당에 입당하기 오래 전 청소년 때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이 하는 일을 늘 지지하고 옳다고 생각해 왔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그르다고 믿었기에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반감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민주당이 무조건 옳고 새누리당은 무조건 그르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정치이고 세상의 이치이다.

설령 내 입장에서 민주당이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이 옳다고 여기는 국민들이 전체의 절반쯤을 차지하고 있는 이상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들을 포용하며 상생으로 나아가는 것이 불가피하고 바람직하다. 나는 국회의원 16년 동안 포용의 정치를 적극 실천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 사이에도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하며 상생으로 나아가야 할진대 하물며 같은 민주당 내에서 어떻게 하나의 정파가 자기들만 옳다고 고집하며 반대파를 사갈시하고 솎아내려 할 수 있겠는가?

사실 지난 10년 간 민주당에서는 당내 반대파를 무슨 원수 보듯이 하는 편협한 계파주의가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당내 정파의 자기 확신이 지나쳐 당내 반대파를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풍토가 커졌다. 그로 말미암아 두 번의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주요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파패권주의는 크게 잘못된 일이고 시급한 쇄신의 대상이다.

그 전에는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경쟁하더라도 상대당과 경쟁할 때는 일치단결해 대응하고, 당직 배분이나 공직후보공천에도 비주류를 상당 부분 배려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통이었다. 계파주의가 과도하게 된 데에는 내 책임도 크며 당원과 국민들께 깊이 사과한다.

이제 민주당 안에서부터 포용의 정치를 해야 한다. 내부에서 치열하게 겨루더라도 동지애를 바탕으로 삼아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편협한 계파패권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되고자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이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전당대회 과정과 이후의 당 운영에서 어떻게 서로를 포용할 것인지 진지하게 대화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합의해 강력히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쇄신을 이루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 민주당을 포용정당으로 만드는 일은 그야말로 사활적인 쇄신의 과제이다.

※ 여덟 번에 걸쳐 <민주당 부활의 길>을 읽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 마음속에 부활하여 수권대안정당으로 가는 매듭이 풀리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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