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불법주정차의 '천국'이 있다. 바로 동구청 주변이다. 불법주정차를 금지하는 황색선이 그어져 있지만 하루 종일 차를 대놔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특히 이 지역은 동구가 제시한 주요 상습불법주정차 지역에도 빠져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의소리>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동구청~KT~서석초 도로 주변을 오전 9시부터 9시30분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평균 73.6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1일에는 73대, 2일에는 72대, 3일에는 76대가 불법주정차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청사 주차장이 비좁아 민원인들이 부득이하게 인근 도로변에 잠깐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스티커를 끊거나 견인할 수 없어 안내방송을 통해 계도 위주로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협소한 주차공간에 대한 대책으로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부지매입을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일 오전 조사에서 확인된 73대의 자동차 중 55대가 이날 오후 4시 20분께도 그대로 주차가 되어 있어 하루 종일 주차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방식으로 행한 3일 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오전에 확인한 76대의 자동차 중 48대가 오후 4시30분께 그대로 주차되어 있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잠깐 정차가 아니라 아예 주차를 하고 있는 차량이 평균 70%를 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동구청 주변 도로는 ‘주·정차 금지’ 푯말이 무색할 정도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빽빽이 주차돼 있었다.
동구는 현재 관내 주 간선도로와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3개 조로 나눠 매일 교통단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불법주정차 단속으로부터 치외법권 지역이었다. 동구청이 내놓은 지난 3개월 동안 단속실적을 봐도 이 지역에서의 단속건수는 거의 없었다. 전체 통계에 일부 들어가 있을 뿐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다른 단속 지역에 비해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지역은 아예 단속을 안 하고 있는데 비해 상습불법주정차 지역에 포함된 일부 지역은 버스도 운행하지 않는 곳인데 거의 매일, 어떤 경우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나 단속을 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평성 문제와 동구청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 의지를 묻는 질문에 동구청 관계자는“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동구청 주변의 불법주정차에 대해 단속도 견인도 하겠다”고 답했다.
<동구 상습 불법 주․정차 구역 및 단속실적> 단속기간 : 2013. 1. 1 ~ 3. 31
연번 |
주요 상습불법주정차지역 |
단속건수 |
견인건수 |
비율 |
순위 |
총 단속건수 |
|
4,939 |
2,375 |
48.08 |
|
상습구역 |
|
3,125 |
1,417 |
45.34 |
|
1 |
법원주변(법원광장, 준법로, 지산로) |
634 |
312 |
49.21 |
7 |
2 |
서석로(웨딩의거리) |
423 |
123 |
29.07 |
14 |
3 |
전대병원주변(백서로, 제봉로) |
418 |
187 |
44.73 |
9 |
4 |
마사회주변(경양로, 구성로) |
357 |
123 |
34.45 |
12 |
5 |
예술의거리 |
187 |
75 |
40.10 |
11 |
6 |
동부경찰서 주변 |
160 |
121 |
75.62 |
2 |
7 |
문화의전당 주변 |
132 |
56 |
42.42 |
10 |
8 |
충장로(충장로1가~5가) |
124 |
73 |
58.87 |
5 |
9 |
학동 삼익세라믹 |
124 |
12 |
9.67 |
15 |
10 |
제봉로(대인시장 주변) |
119 |
89 |
74.78 |
3 |
11 |
중앙로(대한생명사거리~세무서) |
103 |
32 |
31.06 |
13 |
12 |
금남로(금남로공원 주변) |
102 |
55 |
53.92 |
6 |
13 |
조대주변(조대일방로, 조대여중) |
83 |
57 |
68.67 |
4 |
14 |
남광주시장 |
81 |
67 |
82.71 |
1 |
15 |
동계천로(전남여고 앞) |
78 |
35 |
44.87 |
8 |
|
평균 |
208.33 |
94.47 |
45.34 |
|
4일 동구청 교통과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3개월간 불법주정차 총 단속건수는 4,939건에 2,375건을 견인했다. 총 단속건수 대 총 견인건수의 비율은 48.08%로 나타났다.
동구가 파악하고 있는 주요 상습불법주정차 지역은 15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단속건수는 3,125건에 1,417건을 견인했다. 단속건수 대 견인건수의 비율은 45.34%로 나타났다.
단속차량 견인 비율 평균 45% 수준
총 단속건수 대 상습불법주정차 지역의 단속비율은 63.27%이고, 견인비율은 59.66%로 나타나 단속과 견인이 주로 상습불법주정차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습불법주정차 지역 중 가장 단속 건수가 많은 곳은 법원 주변(법원광장, 준법로, 지산로)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634건의 단속에 312건을 견인 조치했다. 이 지역의 단속건수 대 견인건수의 비율은 49.21%로 평균(45.34%)보다 높았다.
이어 상습불법주정차 지역은 서석로(웨딩의거리), 전대병원주변(백서로, 제봉로), 마사회 주변(경양로, 구성로), 예술의거리, 동부경찰서 주변, 문화의전당 주변, 충장로(충장로1가~5가), 학동 삼익세라믹, 제봉로(대인시장 주변), 중앙로(대한생명사거리~세무서), 금남로(금남로공원 주변), 조대주변(조대일방로, 조대여중), 남광주시장, 동계천로(전남여고 앞)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가장 단속건수가 적은 동계천로(전남여고 앞) 지역에서는 78건의 단속에 35건을 견인 조치했다. 이 지역의 단속건수 대 견인건수의 비율은 44.87%로 평균(45.34%)보다 낮았다.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에 대한 단속건수 대 견인건수의 비율은 상습불법주정차 지역의 단속건수와는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견인 비율 남광주시장 83%, 학동세라믹 10% 차별
단속건수 대 견인건수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82.71%를 차지한 남광주시장으로 가장 많은 견인이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견인 비율은 동부경찰서 주변, 제봉로(대인시장 주변), 조대주변(조대일방로, 조대여중), 충장로(충장로1가~5가), 금남로(금남로공원 주변), 법원주변(법원광장, 준법로, 지산로), 동계천로(전남여고 앞), 전대병원주변(백서로, 제봉로), 문화의전당 주변, 예술의거리, 마사회주변(경양로, 구성로), 중앙로(대한생명사거리~세무서), 서석로(웨딩의거리), 학동 삼익세라믹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가장 단속건수가 적은 곳은 학동 삼익세라믹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단속건수 대 견인건수의 비율은 9.67%로 평균(49.34%)보다 훨씬 낮았다.
상습불법주정차 지역 15곳의 단속 평균은 208.33대, 견인건수 평균은 94.47대로 단속건수 대 견인건수의 비율 평균은 45.34%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