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개방이사 선임 ‘첩첩산중’
조선대, 개방이사 선임 ‘첩첩산중’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03.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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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욱 이사장 구두합의와 달라 추천위측 ‘당혹’

조선대 법인 이사회 9명 가운데 3명의 개방이사 선임을 놓고 이사회 내부의 자리다툼으로 걸림돌이 나타나면서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선대 강현욱 임기만료 이사장은 지난 16일 조선대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대표 등 3명과 간담회를 갖고 개방이사추천위원회의 활동을 재시작하기로 의견을 조율하고 26일 법인측 5명과 대자협측 6명 등 모두 11명의 추천위원의 제1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개방이사추천위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개방이사 초빙 공고와 후보 접수, 4월 4일~5일에 개방이사 후보 서류심사, 4월 8일~12일 개방이사 후보 적격심사와 후보 면담을 거쳐 4월 12일에 개방후보 6명을 결정하여 법인에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인측은 이날 뒤늦게 추천위에 공문을 보내 개방이사 1명을 선임하기 위한 2명의 후보추천을 요구함으로써 추천위의 결정사항을 뒤집는 일이 벌어졌다.

법인측은 추천위의 일정대로 개방후보 2명을 추천해주면 12일 이사회 소집공고를 내고 22일 이사회를 열어 개방후보 1명을 선임해 교육부에 승인절차를 밟고, 동시에 기존 임기만료 이사 8명 가운데 2명의 이사를 사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교육부측이 개방이사 1명 승인이라는 단일안건에 대해 빠르게 절차를 밟는다는 사전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1~2주 이내에 승인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에는 5월 초에 임기만료 이사 6명과 개방이사 1명 등 7명이 나머지 개방후보 2명의 선임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박태성 법인 사무처장은 “개방이사 추천은 이사 정원의 과반수가 결의해야 하는 사항이므로 5명의 결의가 필요한데 3명의 개방이사를 선임하려면 현 이사 가운데 2명의 사임이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면 나머지 6명의 이사 가운데 5명의 결의를 받아야하는 개방이사 선임 과정에서 2명만 반대해도 선임하기 어려운 내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순차적으로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법인측의 의견에 대해 개방이사추천위측은 당혹해하면서 “논리적으로는 맞지만 반드시 임기만료이사들이 1명의 개방이사를 선임한 뒤에 2명의 임기만료이사 사임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윤창륙 개방이사추천위원장은 “지난 16일 강 임기만료이사장과 대표자 간담회를 가질 때 개방이사 1명이든 3명이든 추천위가 그만큼 복수추천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구두합의를 한 바 있다”면서 “일단 추천공고를 낸 뒤에 갑작스럽게 합의와는 달리 1명의 개방이사 선임 공문이 온 것에 대해서는 추천위 회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대의 한 직원은 “법인이사회가 개방이사 3명의 일괄 선임이 아닌 1명만 우선 뽑겠다는 것은 사실상 선임하지 않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며 “종전 이사 8명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대 다른 직원은 “이러다가는 학내 분란이 커지면서 이사회 총사퇴 주장도 커질 것으로 보여 대학 발전을 위해 이사들이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내부 구성원들의 상당수는 현 임기만료이사회가 제대로 된 대학 경영기구로서 일을 하지 못한데다 미래 비전고 없기 때문에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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