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애환 겪는 외국인근로자들의 ‘해결박사’
[칭찬릴레이]애환 겪는 외국인근로자들의 ‘해결박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1.24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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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시아외국인근로자센터 김복주 대표

▲광주 아시아외국인근로자 센터 김복주 센터장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와서 털어놓으렴, 무엇이든지 해결 해줄께”

광주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이들을 위해 해결박사로 나서는 아시아 외국인근로자센터 김복주(51세) 센터장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자자하다.

광주지역의 공장들이 밀집한 산업단지는 대부분 광산구에 자리해 그만큼이나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복지나 열악한 근무환경, 임금체불 문제 등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늘 문제로 남는다.

임금체불·인권침해 문제 해결 나서

김 센터장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관심을 갖고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경. 본래는 송정 가나안 교회에서 목사 활동을 하면서 임금 체불 문제를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외국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다.

그들의 문제를 하나 하나씩 살펴보며 상담해줬던 김 센터장은 “한국에 와서 일을 하는 가운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문제를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그들끼리 소문이 돌아 하나둘씩 점점 나를 찾아오게 됐다”며 “회사에서 돈을 받지 못했던 어려운 친구들이 임금을 받도록 해주고 이제는 타 지역에 있는 친구들까지 데리고 와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고 말한다.

보통 그들의 사소한 고민은 사업주가 아무 의미 없이 무심결에 던지는 “너네 나라로 가”라는 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는 잠시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하게 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인권문제, 폭력문제가 심각해지면 그 여파는 한국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한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나중에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서 한국에서 겪은 나쁜 이미지를 갖고 살면서 해외여행을 온 한국 관광객들에게 사고를 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상담을 통해 누구보다 그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임금체불·인권침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출입국, 고용노동부를 통해 공단의 사업주를 찾아가 임금해결을 해결해주기도 하고, 한국 사람처럼 똑같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만을 위한 문화생활 공간 제공

한편 교회는 외국인 근로자센터로 개방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바뀌었다. 센터 벽면은 계란판을 붙여 방음벽을 만들어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밴드 합주를 하는 악기들과 무대가 있고, 예배실은 오갈 데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쉼터 공간으로 바뀌었다.

바로 노동 이외에 별다른 여가 생활을 할 수 없어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탈출구를 마련해 준 것이다.

25년간 기타리스트로 밴드 경력이 있는 김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아이들에게 혹시 음악이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느냐라는 질문에 모든 나라 친구들은 거의 하나씩 할 줄 안다는 말에 깜짝 놀랬다”며 “매주 연습시간을 정해주고 이들이 특기를 살려서 공연을 하도록 돕고 한국에서 멋진 기억을 남겨주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김 센터장은 재능이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그들만의 축제를 마련해준다. 각 국가별로 축구팀을 결성하게 만들어 축구대회를 마련해 주고, 평동역 음악회, 아시아 10cm 더 사업 등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다.

앞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한국인이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 복지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며 “매년 새로 들어오는 많은 친구들이 2~3년 짧은 기간 동안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 한국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되도록 따뜻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망한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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