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통로확보는 '우리 가족을 살리는 생명의 길'
소방통로확보는 '우리 가족을 살리는 생명의 길'
  • 이승훈 광양소방서 광영119안전센터 지방소방사
  • 승인 2013.01.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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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광양소방서 지방소방사

얼마 전 화재사고가 발생해서 출동하는 길에 소방차고 앞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운전자를 어렵게 찾아 설명을 하고 이동주차 할 것을 부탁했다. 운전자는 오히려 상당히 언짢아하면서 마지못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소방통로란 화재, 구조, 구급 등이 발생했을 때 소방차고 에서부터 사고현장까지 소방차량이 신속히 출동하는 포괄적인 공간의 개념이다. 이 공간이 교통체증 및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긴급히 출동해야 하는 소방차량의 시간을 지체한다면 더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화재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소방통로확보는 가족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생명의 길이 될 것이다. 법이 있어 지키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나의 행위가 나의 가족과 이웃을 위한 행위임을 알고 소방차량 통행로 확보에 앞장서는 것이 올바른 운전자의 자세이며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에는 긴급차 출동 시에는 주행 차량들이 양쪽으로 비켜서 긴급차에게 길을 터주고 일부 국가에서는 긴급차에게 고속도로 역주행을 허용한 나라도 있으며, 긴급차 피양 의무를 위반할 경우에는 많은 범칙금을 내야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무분별하게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로 인해 진입조차 하기 힘든 주택가, 넘쳐나는 차량들로 꽉 막힌 도로, 심지어 출동하는 소방차량의 꼬리물기 등 긴급차에 대한 법적인 제도이전에 ‘나만 편하면 된다.’는 잘못된 습관들을 이제는 되돌아 볼 때이다.

또한 소방통로 확보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타인을 위한 배려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배려임을 인식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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