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우리는 '현대춤'으로 해요~
재능기부 우리는 '현대춤'으로 해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6.11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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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꿈나무육성, 마음챙김움직임 치유활동 펼쳐

▲광주현대춤연구회 주최로 지난 10일 남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 6회 지역춤작가전을 펼쳤다. 사진은 광주현대춤연구회 김미선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단원들 모습
▲광주현대춤연구회 단원이 인애시니어w센터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화재능기부로 교육하는 모습.
순수무용의 ‘예술성’과 댄스음악의 ‘대중성’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 춤의 춤꾼들이 모여 문화재능기부활동을 펼쳐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재능기부의 뜻을 모은 조선대 무용과 출신으로 구성된 광주현대무용단의 일부 단원들이 모여 ‘광주현대춤연구회’를 창단했다. 이들은 어려운 순수무용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뜻 깊은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마당놀이’처럼 소통 하는 무용

광주현대무용단을 모태로 창단 된 이 단체는 김미선(35) 대표를 중심으로 광주현대무용단 임지형 예술감독과 한은정, 채훈화, 성지현, 김소형, 박은진, 추지영, 주희 등이 모여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걸쳐 2008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이들은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앞에서 재즈장르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한 방송 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관련하여 광주현대춤연구회를 이끄는 김미선 대표는 “현대무용이지만 마당놀이처럼 시민들이 객석에 앉아있지 않고, 공연 중 즉석에서 소통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높을 때마다 이런 재능기부가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광주현대춤연구회는 다른 무용단과는 달리 공연활동 이외에 소외계층, 차상위 계층 아이들을 위한 문화재능기부활동의 애착이 남달랐다. 이들은 ‘예술꿈나무육성’과 인애시니어 w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챙김움직임’ 치유활동으로 귀감을 주고 있었다.

무용으로 재능기부활동

‘예술꿈나무육성’은 광주 소재의 초등학교에서 차상위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능이 있는 무용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놀이무용을 커리큘럼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무용의 흥미를 더해주는 활동이다.

이 커리큘럼은 전문 무용수들이 받는 혹독한 엘리트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점이 그들의 핵심이다. 아이들이 실증이 나지 않도록 ‘나는 요리사’ 같은 쉬운 주제를 던져주면 각자 아이들이 김밥 속의 재료나, 햄버거 속 야채가 되어 움직이는 음식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이 펼치는 ‘마음챙김움직임’ 치유활동은 정신이 온전하지 않고, 치매에 걸리신 어르신들을 위해 단원들과 함께 간단한 신체활동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하고, 어르신들의 말벗을 해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관련하여 김 대표는 “광주현대춤연구회는 수익성을 내는 공연활동보다는 공연을 해드리고 재능기부를 하는 것에 관심이 훨씬 많다”면서 “불러주신다면 어디든지 공연을 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현대춤연구회는 꾸준한 재능기부활동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광산구 소재 대안학교와 이주여성,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활동계획과 올해 하반기쯤에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김다이 기자

▲지난 10일 광주현대춤연구회 주최로 펼쳐진 제6회 지역춤작가전의 신민경발레단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인터뷰> 김미선 광주현대춤연구회 대표

   
▲광주현대춤연구회 김미선 대표
처음 무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MBC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시작하면서였다. 당시에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합창단 안무선생님이 안무를 잘한다는 칭찬과 나를 무대 앞쪽에 세워주면서 무용에 흥미가 생기게 됐다.

하지만 집안에선 "무용을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여겼다. 지금은 많은 친구들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고 예체능을 전공하려고 한다. 반면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남들 앞에 나서서 하는 것은 ‘딴따라’라고 여기는 경향과 몸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반대를 했다.

하지만 중학교 진학 이후에도 무용 선생님의 권유로 자연스레 무용의 길을 이어가게 됐다. 처음에는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편 어느 날 현대무용 학원을 다니는 친구를 따라 갔다가 현대무용의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됐다.

발레는 우아하고 공주 같은 느낌이었지만 현대무용은 말 그대로 강렬하고 자유로워 보였다.
발레는 토슈즈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현대무용은 맨발로도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었고, 자유롭게 입고도 무대의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그 자체였다.

이후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해외연수와 공연을 다니게 됐다. 처음에는 생각 없이 떠난 연수에 또 다른 충격을 받게 됐다. 외국 무용 레슨문화는 딱딱한 수업방식이 아닌 창의적인 발상과 놀이활동을 접목해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무용수로써 전국 무용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고,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한순간에 뒤엎었다. 해외에서 본 모든 게 우리나라에도 필요하겠구나 생각을 갖게 됐다. 더불어서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에 재능기부를 하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그리하여 광주현대춤연구회를 창단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단원을 꼭 무용의 전문 인력들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하도록 해 함께 춤추고 놀면서 누구나 공감하는 문화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싶다. 기부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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