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들은 조작의 달인"
"독재자들은 조작의 달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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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항쟁 32주년 기념 학술회의 개최
민주장정 100년, 유신체제 하의 지역사회운동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와 (사)광주연구소, 광주광역시의회,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는 지난 30일 광주시의회 5층 예결위회의실에서 ‘민주장정 100년 -유신체제 하의 지역사회운동’이라는 주제로 5·18 민중항쟁 32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1970년대 광주전남 지역사회운동의 전체적 이해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유신체제 하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 전개되었던 민주장정 50년의 역사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다.

학술회의의 기조발제는 '유신체제하의 지역사회운동'을 주제로 이강 (사)들불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맡았다. 발제에서 이 이사장은 전남대의 반유신독재 투쟁, 전남의 재야운동, 반유신독재 투쟁, '함성'지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발제에는 이 당시에 활동했던 인물들의 실명과 활동내용, 그리고 검거와 고문, 폭행 및 법정투쟁의 기록들이 사건별로 상세히 열거되어 생생함을 더했다.

이 이사장은 발제를 마무리하면서 "지역사회의 운동에 대하여 한 번도 역사적으로 정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이 누락될 수도 있다"며 "많은 지적과 비판이 있어야만 완벽한 자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은 박만규 전남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김정길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 정용화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공동대표, 김상윤 광주문화도시협의회 상임대표, 문승훈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김정길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는 ‘반유신운동의 출발 : 함성지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함성지와 민청학련 사건의 경과와 의의, 관련자들의 형량을 상세히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김상윤 광주문화도시협의회 상임대표는 '70년대 반 유신운동에 대한 토론'에서 "함성지 사건이나 민청학련 사건 모두가 얼마간은 독재자들의 조작으로 과장되고 부풀려져 있다"며 "보다 소박한 자세로 후배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사실 그대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어디까지나 학생운동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움직였다는 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민청학련 사건도 선배들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지만 그 실질적인 활동은 모두 학생 스스로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정용화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공동대표는 ‘긴급조치 9호 시기(1975~1979)의 지역사회운동’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시기동안 활동했던 지식인 재야인사, 정치인, 학생 및 청년, 노동자, 농민 등 긴급조치 9호로 인해 고통 받았던 사람들을 모두 '긴급조치 9호 세대'라 호칭할 수 있겠다"며 긴급조치 9호 시기의 학생운동, 청년운동, 문화운동, 농민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 종교운동, 교육운동 등의 현황과 과정, 그리고 의의 등을 상세히 발표했다.

두번째 토론에 나선 문승훈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공동대표는 '양심수 지명수배 사례'에서 "수배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여러 권리를 찾아줄 필요가 있다"며 수배명단을 들어 수배사례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학술회의를 기획한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나간채 소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유신체제 하 광주전남지역 사회운동을 조망하고 역사적 의의를 복원하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광주전남지역 사회운동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조망하는 사업을 진행해 광주전남지역 사회운동의 발전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발전적 전망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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