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22 -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식의동원(食醫同源)
중국이야기 22 -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식의동원(食醫同源)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 승인 2012.03.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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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중국인들의 음식문화는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의 모양과 느낌을 평가하는데도 어지간한 공을 들이는 게 아니다. 중국의 음식문화는 재료의 선택이 자유롭고 무궁무진하다.
중국인들은 “날아다니는 것들 중에서 비행기, 네 발 달린 것들 중에서는 책상만 빼고 다 먹는다”고 할 정도로 음식 재료가 다양하다.

음식의 색과 향, 맛을 모두 중시한다는 점이다. 음식을 주제로 한 사진을 보면 “과연 이토록 아름다운 요리들을 먹기 위해 만드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예술의 경지로 승화된 작품들이 많다. 이는 미각적 만족이나 후각적 만족과 더불어 시각적 만족까지 함께 충족될 때 진정한 ‘요리’라고 할 수 있다고 믿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여행갈 때, 김치나 고추장 등을 갖고 다닌다. 그런데 ‘중국에서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자장면을 먹으면 되지...’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중국에 가면 우리 식당과 같은 것이 없다. 자장면은 원래 산동성 지방의 국수를 우리 입맛에 맞도록 화교들이 만든 우리나라 음식이다.

그래서 요즈음 북경이나 심양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접 차린 중화요리 식당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머지않아 중화요리인 짜장면이 한국인에 의해 중국 곳곳에 많이 보급될 것이다. 중국인들이 우리 자장면을 먹어보고 꿀맛이라고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생선을 좋아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먹기 싫었으며, 먹고 난 후에 비위가 상하기 때문이었다. 만일 비린내 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설탕을 몇 숟갈 먹고 나면 뱃속이 후련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왜 좋아지는지를 몰랐다가 중국 여행을 하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단맛은 위와 비장을, 신맛은 간장과 쓸개를, 쓴맛은 심장과 소장을, 매운맛은 폐와 대장을, 짠맛은 신장과 방광을 직접 돕는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치료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중국은 식(食)과 의(醫)는 한 뿌리로 보고 있다. 그래서 식의동원이란 말이 있다. 중국인들은 먹는 것을 하나의 예술행위로 생각한다.

세절쾌초(細切快炒)라는 말이 있다. 가늘게 썰고 빨리 볶는다는 말인데, 가늘게 썰기 위해서는 칼이 무거워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칼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빨리 볶기 위해서는 불이 활활 타야 한다. 불이 좋아야 잘 볶아지지, 시원치 않으면 국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죽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다, 10~20분이면 충분히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중국요리는 동작이 빠른 남자들이 많이 하는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중국 식당에 들어가면, ‘고기보다는 국물이 좋다’라는 글이 보인다. 또한 그들이 말하기를 “네 발 달린 것보다는 두 발이 더 좋고, 두 발 달린 것보다는 발 하나 달린 것이 몸에 좋다”고 한다. 한 발 달린 것이 무엇인가 물어보았더니 ‘버섯’이라고 했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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