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작거부 책임 물어 기자회장 해고
MBC, 제작거부 책임 물어 기자회장 해고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3.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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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다고 물러설 것 같은가… 해고될 사람은 김재철 사장"

MBC가 기자들의 대표인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게는 3개월 정직이라는 칼날을 휘둘러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MBC도 본사 기자들의 파업에 동참하는 여부를 다음주 초에 찬반투표를 통해 참여와 동참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MBC가 총파업으로 이어진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주도한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해 해고를 결의하고 함께 제작거부를 이끈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처럼 회사가 파업 관련자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밝힘에 따라 노조의 대응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어서 MBC 사태에 대한 향후 추이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MBC 사측은 지난달 2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주도한 박 기자회장은 해고, 양 영상기자회장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을 최종 확정했다는 것이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인사위원회가 올린 징계결과에 최종적으로 사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조합측은 사장 결재가 떨어진 뒤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의 결정을 비난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들을 해고한 것은 우리 모두를 해고한 것이다. 이들은 오직 MBC만을 생각하는 구성원들의 충정을 듣고, 이들의 결정을 따랐을 뿐"이라며 "(이번 징계가) 김재철 사장 퇴진의 날을 앞당기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징계가 결정된 직후 "제작거부를 주도했을 때부터 각오했던 일"이라며 "공정방송 하자는 기자들의 집단적 요구에 대해 김 사장이 철저하게 외면한 것"이라고 이번 징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회장은 "방식도 폭압적인 것이 노조집행부도 아니고 비리혐의자가 아닌 직원에 대해 해고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며 "짓밟고, 재갈 물리고, 탄압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군사정권 시절 권력자들의 마인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이 정도 하면 MBC 기자들의 기가 꺾여 움츠려 들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착각"이라며 "김 사장이 해고 당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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