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그 속에서 인문 감성을 배우자
전통문화, 그 속에서 인문 감성을 배우자
  •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회장
  • 승인 2012.01.1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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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두부터 우리가 보는 뉴스는 온통 ‘폭(暴)’자로 범벅이다. 물가 폭등을 시작으로 돈 봉투 폭로, 학교 폭력, 인터넷 사이비 기자들의 협박성 폭로, 누리꾼들의 악성 폭로 등 온 나라가 막가파식의 ‘폭’자로 얼룩진 모습이다.

그런데 폭로의 양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유무의 확인이나 근거는 중요치 않다. 대개 확실한 정황이나 증거 없이 막연히 ‘그런 것 같더라’ 또는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이다.

SNS 등 개인 미디어를 이용해 남을 흠집 내는 폭로꾼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아니면 말고’ 식으로 장난삼아 퍼뜨리는 폭로성 글은 폭로의 대상에게는 심각한 명예 훼손과 사생활 침해 등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안겨준다.

신문마다 ‘교실의 조폭들’, ‘폭력 없는 학교, 인권이 존중 되는 학교’ 등 학교폭력 추방 연중 캠페인을 벌인다. 어느 신문에서는 ‘호신술로 학교폭력 예방하자’ ‘겨울방학 맞아 무술도장 때 아닌 호황’ 이라는 기사와 함께 무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사진과 함께 실을 정도다.

사실 학교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관계 당국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안이하게 대처해 왔었다. 그러던 중 최근 동료 학생들의 폭력을 감당하지 못한 광주 지역 한 중학생이 자살하면서 그 심각성이 사회에 터져 나온 것이다.

바로 인간의 기본이 무너지고 인성이 메말라 버린 데 그 원인이 있다. 이것은 급격하게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부터 인성보다는 경쟁 사회, 일등만이 최고로 대접 받는 사회, 돈이면 다 되는 황금만능의 사회 풍조가 만연하면서 사람의 기본적 감성을 만들어가는 인문학이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면서 이미 예견되어 왔던 것이다.

감수성과 창의력, 배려와 도덕적인 심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초등교육은 이제 오직 외국어와 시험 위주의 교과과정으로 짜여 있을 뿐이다. 자기 나라의 역사와 향토의 인물, 전통문화는 학생들의 안중에도 없다. 오직 서양의 힙합과 미디어 문화로 서로 소통하는 세상으로 급속하게 변해 버렸다.

이미 교권은 무너지고 스승들과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에게 무관심해졌다. 상아탑의 본질이 사라진 교실에서 대개의 학생들은 교사의 가르침보다는 스마트폰의 가르침을 더 믿고 신뢰한다.

요즘 이러한 심각성에 대한 자성과 함께 인문학을 다시 회복하자는 여론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인문학 토크쇼를 비롯, 기술 위주보다는 고객의 가슴과 통하는 감성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다양한 인문 강연을 열고 있어서, 필자도 수시로 강연을 나가고 있다. 보수적인 교육 당국에서도 학교장 재량으로 역사와 국어 과목을 부활하여 가르치도록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향후 국가 미래를 위해서 당국과 사회가 대오각성하여 혼연일체로 기초 교육에 혼신을 쏟아야 한다.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선생에게 교권을 돌려주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게 해야 한다.

초등 때부터 시험 위주나 외국어 교육보다는 역사와 문화예술 현장 체험 학습, 한문 학습 등을 통해 창의력과 기본적 인성과 심성을 순화시켜주는 소양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연 환경 공부를 비롯 문화예술, 한문 공부를 한 학생은 탈선이나 폭력과는 무관한 착한 사람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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