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소외된 아이들 마음의 문 열었다
음악으로 소외된 아이들 마음의 문 열었다
  • 최승주 시민기자
  • 승인 2011.10.26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문화예술재단, ‘리틀다빈치’ 체험형 교육으로 희망 바이러스 전달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노래와 함께 20여명의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기타와 리코더, 오카리나를 연주하며 ‘아름다운 하모니’가 흘러나온다. 악기를 잡는 폼이며 앙상블은 다소 어색하지만 그래도 제법 신인프로같은 풋춧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전남문화예술재단 교육지원센터가 아이들에게 희망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리틀다빈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매주 토요일 광양 중동의 예닮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리는 행사다.

‘리틀다빈치’는 체험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 등 문화예술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 8개 단체가 지원받고 있다.

예닮지역아동센터에는 200만원을 지원, 오카리나, 기타, 리코더 등 악기를 구입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1주일에 3번 이론교육과 악기교육를 하고 있다. 해당 지역민들도 반가워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이경대 선생은 하반신이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3년째 음악 관련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난생 처음 악기를 갖게 돼 어리둥절해있는 아이들에게 “너도 할수 있다”며 용기를 복돋워줘 악기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선생은 “음악을 연주하면 파트 하나하나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역할을 한다”며 “합주를 통해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선생은 “음악을 연주하자 아이들의 시야가 열리고 세상을 새롭게 보는 듯 하다”며 “문화예술교육은 아이들에게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상상력과 창의성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틀다빈치 프로그램은 어린시절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데 목적이 있있다.
다만 현재는 기초 생활 수급대상이나 결손 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인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해당된다.

악기연주에 흠뻑 빠진 죽마초교 5학년 김예은(가명)양은 “예전에는 심심하고 우울할 때가 많았는데 악기를 배우면서 재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예전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요즘은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닮지역아동센터 김수정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표정이 굉장히 밝아졌다”며 “불안한 가정환경 때문에 말이 없었던 아이가 연주를 시작하면서 말수가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전남문화예술재단 서미애 홍보담당은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이야말로 어린이들의 인성을 곱고 부드럽게 만들어 문화예술의 뿌리를 다지는 중요한 실천이다”며 “전남 도민들에 대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소외계층 문화예술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