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없는 중국
여름휴가 없는 중국
  • 소남용 시민기자
  • 승인 2011.08.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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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여성의 한국 배우기

2002년 6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선 월드컵이 열린 날이었다. 난 우리나라(중국)의 전통 여성 옷인 ‘치포오(빨간색)’를 입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다.
후에 알고 보니 한국 사람은 빨간색 옷을 자주 입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며칠 후, 한국 축구 응원을 위해 한국 사람들도 대부분 빨간 티셔츠를 입었고 그 모습을 보고 ‘홍마(紅馬)’를 연상하기도 했다.

10년의 한국 생활이 정말 빨리 갔다. 이제 난 두 딸아이의 엄마인 아주머니가 됐고 그 동안 한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고향인 중국 후난 성 안 유명한 여행지인 장각에는 한국 사람이 많이 산다. 지금 한국은 여름 휴가철이라 장각을 찾는 한국 관광객도 많을 것이다.

한국과 같이 중국도 휴가가 있지만 한국처럼 여름휴가가 따로 없다. 중국의 공공기관․국유기업 등은 입사기간이 1년부터 10년까지는 5일, 10년부터 20년까지는 10일, 20년을 초과하는 경우는 20일의 휴가가 있는데 이 휴가는 일 년 중 원하는 때에 쉴 수 있다.

그리고 부모상을 비롯해 가족상일 경우는 일 년 중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 본인이 결혼을 하면 한국과 같이 애경사 기간으로 쉴 수 있다. 또한, 설날, 추석, 단오, 청명도 쉬는 날이며 노동절(5월1일)과 국경일(10월1일)도 쉬는 날이다.

중국인들이 휴가 중 하는 일은 한국인들과 거의 비슷하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해외나 국내여행을 즐기고 서민들은 한적한 시골을 찾거나 부모님을 찾아뵙곤 한다. 상해처럼 큰 도시는 방학기간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휴가를 내는 직장인도 생겼다.

휴가란 한국이든 중국이든 부자이든 서민이든 상관없이 우리 삶 중에 편히 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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