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6개월 뭐했나?
광주문화재단 6개월 뭐했나?
  • 정인서 /편집이사
  • 승인 2011.06.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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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이 사업한 8월말 광주국제아트페어 주회, 에든버러 축제에 참가할 광주브랜드공연 '자스미광주' 연습장면
광주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짧은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냈다. 당초 사업계획으로 세웠던 일들조차도 규모가 커서 힘들 지경인데 여기에 혹을 더 붙여 시가 지시한 일들도 꽤 많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광주문화재단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 시장은 평소에 시 행정공무원들이 문화와 같은 전문분야를 수행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인사이동 때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지속성 문제가 늘 거론된다고 했다.
그래서 선거공약으로 문화재단 설립 문제가 나왔고 당선된 이후 즉각적으로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광주문화재단 설립을 지시했다. 그리고 올해 초 광주문화재단이 문을 열었다.

굵직한 사업 집행에 바쁜 나날

광주문화재단의 비전은 ‘세계와 소통하는 창의적 문화예술도시’이며, 전략은 ‘문화로 행복한 창조도시 조성’이다. 그래서 멋있는 광주, 흥있는 광주, 꿈있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광주문화재단은 정책기획팀, 홍보협력팀, 문화예술사업팀, 문화관광진흥팀, 축제사업팀, 시설운영팀, 경영관리팀, 소통협력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있고 빛고을시민문화관은 최근 업무를 이관 받았다.

광주문화재단은 어떤 조직구성을 갖추고 있는가. 출범 당시에는 사장, 사무처장과 직원 등 모두 25명이었다. 직원의 경우 2급-2명, 3급-7명, 4급-5명, 5급-4명, 6급-3명, 기능 7급-1명, 기능 8급-1명 등이다.
2급의 문화정책실장에 박호재 북구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문화관광실장에 선재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전당 협력과장 등이 선임됐다.
그리고 각 부서의 팀장을 맡을 3급에는 곽규호 전남매일 문화체육부장, 김영순 광주시청 공보관실 뉴미디어팀장, 김지원 전남대호남학연구원 양동시장사업단장, 김홍석 서남대 음악과 교수, 박강배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팀장, 송진영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부장, 전고필 북구문화의 집 관장 등이다.

그리고 이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수행한 사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매월 1회씩 갖는 명사 초청 문화나무 상상강좌는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물론 담당자는 인원 채우기에 힘들다.
그리고 큰 사업으로는 7월 한 달 동안 페스티벌 오 광주 브랜드공연축제, 8월말 광주국제아트페어 주최, 에든버러 축제에 참가할 광주브랜드공연 ‘자스민광주’ 제작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市 문화정책 집행기관 전락 우려

또한 공식출범 축하공연(1.13), 지역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공모 선정(1.17), 문화관광탐험대 운영(3.11), 센다이시돕기 자선음악회(4.4), 광주포크음악 30년 공연(4.9), 센다이시돕기 캐리커처 행사(4.14), 옛 전남도청 차단막 예술작품(4.28),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문화예술인 결의대회(5.2), 광주평화연극제 공동개최(5.7), 일본 북해도문화재단 교류 공연(5.14), 일본 우타고에합창단 공연(5.17), 프리올리 유리모자이크워크숍(7.1) 등을 진행했다.

특화사업 중 하나로 다양한 시민 교육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창조적인 문화인력 1만 명을 모으는 문화도시 문화농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는 ‘농부’ 모으기 중이다.
그런데 광주문화재단을 지켜보면 참 안타깝다. 문화재단은 문화도시 광주의 ‘두뇌집단’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일들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문화재단 설립 이후 기대 가치가 큰 만큼 이러저런 행사를 집행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현재의 문화재단은 주된 일이 무엇이고 부차적인 일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문화재단이 광주시의 문화행사 집행기관으로 전락해서는 안 될 일이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고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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