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F1 대회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특별기고>F1 대회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11.06.16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도민F1중단대책위원회 안주용 기획단장
 6월 14일 전남도의회 F1대회 해당 상임위원회인 경제관광문화위원회에서 F1대회 개최비용과 관련한 568억 원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었다. 그리고 개최권료 490억 원에 대한 신용장이 개설되었다.

개최권료 490억 원은 전남도가 농협에서 빌리는 돈이 된다. 이미 들어간 7천억 원에 추가예산이 1천억 원 이상이 올해도 책정되고 만 것이다. 2016년까지 예상되는 적자가 1조2천억 원이 넘어서고 있다.

2010년 첫해 수익금이 173억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2011년 수익금을 350억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도의회는 이후 전남재정파탄의 주범이 될 F1대회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답답할 노릇이다.

지난 상임위에서 유현주(민주노동당)의원은 “올해 대회를 위한 추경예산안을 통과시켜 줬는데도 전년 대회와 같은 문제점이 또 발생한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에 주동식 F1대회조직위 기획본부장은 “F1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보다는 대회개최를 통해 전남이 가질 수 있는 유·무형의 큰 자산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과연 F1대회가 전남의 유무형의 큰 자산을 남길 수 있을까? 전라남도와 KAVO(F1대회운영법인)이 밝히고 있는 관련산업발전, 민자유치, 국가지원, 레저와 관광산업발전 등 장밋빛 청사진은 모든 게 희망사항으로 그치고 있다.

관련산업의 발전은커녕 자동차관련기업의 광고조차 유치하고 있지 못하다. 우스갯 소리로 F1대회장 주변에 카센터조차 세워지지 않고 있는데 관련산업의 발전은 망상에 불과한 이야기이다.

민간자본유치는 이미 실패했다. 운영법인에 들어와 있던 SK건설조차 나가버린 상황이다. 국가적 지원문제는 더 심각하다. 애초 국가적 지원을 전제하고 진행된 대규모사업인데 들여다 보니 정부차원의 확실한 지원을 약속하고 합의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 와서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고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보니 막대한 예산을 전라남도의 여력으로는 버틸수 없게 생겼다.

레저와 관광산업으로 발전은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전남 영암이라는 곳에 교통과 숙박시설 및 관광단지를 F1대회 예산이외의 막대한 돈을 들여 투자하지 않고서는 레저와 관광산업은 말로만 그치게 되어 있다.

게다가 대회 운영법인이었던 KAVO는 수 많은 의혹을 남긴채 중도하차하고, 경주장 건설비용은 애초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나왔던 2,3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5,425억 원이 소요되어 진실규명이 필요한 상태인데도 준공검사도 마치지 못한 상태이다. 쉽게 말해서 무허가 경기장에서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최권료와 중계권료가 600억 정도이고 매년 10%씩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까지 가면 환율까지 감안해서 900억 원의 돈을 아무런 이득 없이 내놓아야할 형편이다.

애초에 F1대회는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개발론자들의 실수였다고 본다. 이미 자동차산업은 가솔린시대를 폐막하고 있다. 환경친화형 엔진개발과 대체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시대에 구시대 유물인 고성능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자동자들의 향연인 F1대회를 유치한 것부터가 실수였다.

그리고 도박산업을 레저, 관광이라는 미명아래 포장하려한 미숙함도 뒤따르고 있다. 실수와 미숙함 뒤에 분명 거대한 커넥션이 존재할 것이라는 의혹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있다.

장밋빛 환상과 의혹과 비리로 점철된 F1대회를 이대로 진행하게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 박준영 도지사와 전라남도, 그리고 도의회는 2011년 대회를 ‘이미 저질러진 일인데 올해까지는 해보자!’라고 하고 있다.

도민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복지, 문화에 대한 요구를 무시한 채 무조건 F1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미 전라남도의 재정은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다. 전라남도의 지방채를 포함한 원금 6,385억 원이고, 이자만 2,430억 원이다. 부채총액이 8,816억에 이르고 있다. 이정도 부채규모면 전남재정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버린 것이다.

재정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여전히 무지몽매한 환상과 어쩔수 없다는 무책임함만이 F1자동차의 굉음과 함께 도민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 F1대회와 전남재정파탄의 책임은 박준영도지사와 F1조직위원회, 전라남도와 전남도의회가 책임을 져야한다. 이에 대한 책임을 도민과 함께 끝까지 물어야만 할 것이다.
▲범도민F1중단대책위원회는
광주·전남의 지역과 부문을 대표하는 진보연대 20여 개 단체들이 참가한 단체로 지난해 F1대회 이후 ‘F1관련의혹과 실체에 대한 범도민 지상규명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지난 6월 8일에는 전남도의회 앞에서 F1대회 추경 편성저지, F1 끝장 토론제안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