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문화포럼, 지자체 정치논리에 휩쓸려선 안돼
대동문화포럼, 지자체 정치논리에 휩쓸려선 안돼
  • 시민의소리
  • 승인 2011.05.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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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철거하는 문화자원들 시민이 막아야
광주 문화 알리는 역사박물관 건립 필요
대동문화포럼,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존하고 문화시설은 접근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입지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존하고 문화시설의 경우 접근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입지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문화중심도시는 광주의 역사성을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토론도 나와 광주의 문화중심도시 조성에 있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에는 광주시 문화수도지원과에 토론자 초청 또는 중요한 내용들이 제기되므로 사전 참석 등을 요구했으나 일정상, 또는 담당자의 업무성격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광주시의 문화중심도시 조성 의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대동문화재단 대동문화포럼 5월 세미나에서 박홍근 건축사는 ‘건축공간과 정치논리-문화시설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을 지적했다.  즉 각종 문화공간이 들어설 때마다 지자체 장의 영향력은 강조된 반면 시민들의 편익성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이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박 건축사는 “광주시립미술관은 2000년부터 장소 문제로 3년간 시간만 허송세월하다가 아시아문화전당과 중복투자 문제로 국고 반납의 압력이 있자 2003년 중외공원 북한관 위치로 결정해놓고도 2007년에 개관하는 등 시간만 질질 끌었다”면서 “당시 입지조사에서도 중외공원 지역은 4위였는데도 굳이 그곳으로 들어간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건축사는 “최근 서울의 경우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에 들어선 지 25년 만에 실패작으로 생각하고 다시 옛 기무사 터에 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로 하고 실시설계 중이라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건축사는 “아시아문화전당의 경우도 정권 교체기의 장기화 도청 별관 철거논란으로 연기되는 등 당초 완공 시기보다 4년이나 늦은 2014년께나 완공될 예정으로 있다”면서 “아시아문화전당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느냐에 따라 도심 분수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박용구 광주경제살리기운동본부 기획단장은 “지역의 많은 문화적 가치를 지닌 자원들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이를 활용하여 광주를 문화중심도시로 만들어가는 데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면서 “쉽게 철거하는 문화자원들을 시민들이 감시하고 이를 막아내는 데 적극적인 논의구조를 갖는 문화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인서 조선대 외래교수는 “광주 도심의 오래도록 방치된 건물들에 대한 재활용 차원에서 문화시설로 역할을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스페인 발렌시아, 중국의 상해와 북경 등의 문화시설 입지 사례들을 배우고 이를 광주에 접목하는 노력들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 가운데 정광민씨는 “광주가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역사적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광주 역사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면서 “문화는 역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기본 개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화중심도시를 만들기 위한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노력이 돋보이지만 광주시나 광주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에서는 손 놓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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