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릴 곳 어디냐” 성인광고물 ‘무법천지’
“가릴 곳 어디냐” 성인광고물 ‘무법천지’
  • 나정이 시민기자
  • 승인 2010.06.29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근처, 학원 앞까지…청소년 정신건강 위협

▲ 성인광고물은 번화한 상가 앞은 물론이고 학교 주변, 학원가 등지까지 무차별적으로 뿌려져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산책로 길 주변에 뿌려진 성인광고물.
광고를 빼놓고 현대인들의 생활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광고는 우리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무엇인가를 팔기위한 상업적인 것에서부터, 자신이나 단체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까지 광고의 역할은 다양하다.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광고는 현대사회가 빠르게 돌아가는데 일조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광고를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불법 성인광고다.

길을 가다보면 바닥에 깔려있는 불법성인광고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크기가 명함보다 조금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다. 한꺼번에 십여 장씩 뿌려져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쉽게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불법성인광고물은 노출이 심한 여자의 사진이 실려 있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게 하는데다가, 오가는 사람들의 수많은 발길에 의해 너덜너덜해진 채 바닥에 달라붙어있어 정신건강은 물론 거리의 미관마저 해친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 의해서 무차별적으로 투척되는 불법성인광고물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큰길가와 번화한 상가 앞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하는 산책로와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건널목, 심지어 동네 골목까지 잠식해 있어 한적한 주택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동구에 사는 김 모(33)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길에서 주웠다며 불법성인광고물을 한 움큼 들고 와서는 “엄마, 쭈쭈빵빵이야!”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보호구역인 스쿨존도 불법성인광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이 모(42)씨는 학원 앞에 뿌려져 있는 불법성인광고물을 치우기 위해서 청소용구를 들고 나오며 “한두 번이 아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앞에다가 불법성인광고물을 뿌려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불법성인광고물은 한창 커가는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폐해가 아닌가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