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장(兩張), 교육비리 ‘양날의 칼’ 벼려
양장(兩張), 교육비리 ‘양날의 칼’ 벼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5.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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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장만채 후보, 혁신교육벨트 공동선언
보편교육복지…혁신·무지개학교 인재요람 육성

수겸(手兼)!’
‘양장(兩張)’이 잔뜩 칼을 벼렸다. 광주전남 교육계의 부정비리를 동시에 잘라내기 위해 ‘양날의 칼’이 되겠다는 각오다.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와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 후보가 30일 오후 광주YMCA 2층 백제실에서 혁신교육벨트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렇다고 칼만 벼린 게 아니다. 교육희망을 만들기 위해 ‘수합(手合)’하는 미래비전도 보여줬다. 시·도민이 추대한 ‘진보교육감’ 후보로서 제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재삼 확인한 셈이다.

30일 오후 광주YMCA 2층 백제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와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 후보가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와 전남이 ‘학생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미래교육의 비단길’ 개척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양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혁신교육벨트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광주와 전남의 교육개혁 청사진을 소개했다.

먼저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통해 교육양극화 해소와 평등교육에 나서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광주와 전남이 손을 잡고 ‘친환경 무상급식’과 ‘무상 의무교육’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도시와 농촌의 협력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농산어촌의 경제를 활성화시켜 광주와 전남의 새 희망을 만들 수 있다”며 “교육청에 광주전남 협력팀을 구성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상 의무교육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학생·학부모의 권리”라며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전액지원,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체험학습·야영수련활동·수학여행 등 초중학교 교육과정 필요경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로는 광주·전남교육계의 부정·비리에 대해 ‘양날의 칼’로 대응하겠다는 공동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주민참여 인사제도’와 ‘주민참여 예산제’가 모범답안으로 제시됐다.

부정과 금품수수로 쌓은 반칙 승진에 ‘레드카드’를 보이고 납품관련 뒷거래와 건축·급식 비리 등을 퇴출시킬 방침이다. 

양 후보는 “광주와 전남이 납품·건축단가 등에 공동 대응하고 외부감리제를 운영해 부정부패의 싹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세 번째는 광주의 ‘혁신학교’와 전남의 ‘무지개 학교’를 21세기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삼겠다는 데 합의했다. 혁신학교와 무지개학교가 명칭만 다를 뿐 목표와 지향점이 같은 ‘일란성 쌍생아’로 광주전남 미래교육을 이끌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치의 반영이다.

▲ 두 후보는 광주·전남교육계의 부정·비리에 대해 ‘양날의 칼’로 대응하겠다는 공동의지를 표명했다. 사진은 혁신교육벨트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양 후보는 “단편적인 지식 암기와 반복적인 문제풀이만 강요해 온 낡은 20세기 교육을 청산하고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는 능력,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21세기 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주와 전남이 혁신학교와 무지개학교에 대해 공동연구하고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21세기를 선도하는 인재의 요람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합의했다.

네 번째로는 광주전남 학생과 교사교류 활성화 약속이다.
도시와 농산어촌 학교의 자매결연과 교환학생, 체험학습·야영수련활동·수학여행 장소 협조 등 광주와 전남이 가진 교육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양 후보는 “광주 인접시군 교사교류 확대, 광주전남 상호 파견교사 기간 확대, 교원연수 공동기획 등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데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만채 후보는 공동선언문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광주와 전남은 한 뿌리인데 정치논리로 분리됐다”며 “광주와 전남이 교육에서부터 장벽을 무너뜨리고 미래 통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휘국 후보는 선거 판세와 관련 “며칠 전부터 바닥민심이 요동치고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자체분석결과 지난주부터 지지율 1위에 오른 만큼 2~3일후엔 타 후보군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광주시교육청이 정권의 요구대로 광주정서에 맞지 않는 교육정책을 펼치는 것을 시민들이 마뜩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시민들의 정의와 민주적인 정서에 최대한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두 후보의 ‘혁신교육벨트 공동선언’은 지난 27일 서울·경기·인천지역 교육감후보들의 ‘수도권 혁신교육벨트 공동선언’에 이어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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