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MB 5월 행사 불참 ‘일제 성토’
정치권, MB 5월 행사 불참 ‘일제 성토’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5.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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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누락 항의 다수 야당 정부주관행사 불참

이명박 대통령의 5·18 30주년 기념행사 불참을 성토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또 일부 야당들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한 것에 항의해 정부행사 참여를 거부했다.

민주당은 17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산되고 5·18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퇴장위기에 처해있으며 공무원노조의 5·18 참배가 방해받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5·18에 대한 현 정권의 인식을 보여주는 징표들”이라고 비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의 5·18 30주년 기념행사 불참을 성토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또 일부 정당들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한 것에 항의해 정부행사 참여를 거부했다.
민주당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도 “정부가 5월의 노래로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한 것은 과거 독재정권으로 회귀”라고 논평했다.

대부분의 야당은 정부주관 5·18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한 기념식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진보정당들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심판’을 통한 ‘5월 정신 계승’을 합창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18일 “5·18 정신을 정면 부정하는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이야기 할 자격이 없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해 오월정신을 올바로 계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장원섭 광주시장 후보도 이날 “오월의 혼이 담겨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없다면 광주는 더 이상 광주가 아니다”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저항과 연대라는 5·18 정신을 꺾고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후보는 이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30년 전 군사독재정권처럼 광주시민을 향해 부당한 국가폭력을 휘두른다면 거센 저항과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도 18일 성명을 통해 “2010년 5월18일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이명박 정부의 반쪽 기념식 앞에서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에 새긴다”며 “2010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한민국을 후퇴시킨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을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진보신당 윤난실 광주시장 후보는 이에 앞선 17일 “역대 독재자들은 5·18을 두려워하는데 이명박 대통령도 두려운 가”라고 묻고 “촛불반성을 외치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 속마음으로 광주시민들에게 ‘5·18 반성’을 주문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만약 5·18항쟁이 없었다면 CEO 이명박은 군부에게 조인트를 까이는 신세가 됐을 지도 모를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색깔’을 뒤집어쓰고 5·18을 바라본다면 국민통합의 임무를 띤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 대부분의 야당은 정부주관 5·18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한 기념식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국민참여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5·18 인식’을 정면에서 문제 삼았다. 통일부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문건이 인터넷상에서 5·18을 폭동으로 묘사하고 5·18과 북한을 연계시키는 등 장기간 악의적 왜곡을 일삼고 있는데도 정부가 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참여당 정찬용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측 자료작성과 유출경위 등 사건의 진상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며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사실을 묵인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다면 5·18의 진실과 역사가 부인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또 “민주·인권·평화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의 상징이 된 5·18민중항쟁 정신계승을 위해 정부주도의 5·18 역사재정립, 5·18기념사업 특별법 제정, 5·18기념행사의 국내외 대표문화 브랜드 육성, 5·18 관련자료 상시수집 창구 개설, 5·18 피해자 보호·지원 대책 마련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는 “한나라당 인사로는 처음 오월 어머니집을 방문하는 등 광주와 한나라당 후보가 소통을 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당국이 5·18 30주년을 맞은 광주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놓고 답답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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