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이 없는 상황은 모두가 망할뿐이다"
"타협이 없는 상황은 모두가 망할뿐이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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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성 광산경찰서장/

"이런식으로 투쟁만 있고 타협이 없는 상황에서는 모두가 망하게 될 뿐이다"

대우캐리어(주)소속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노조원들간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청업체 노조원들의 경찰서 앞 시위가 벌어진 25일, 연일 계속되는 집회 및 시위로 '24시간 대기상태'에 들어간 강진성 광주 광산경찰서장(56)을 시위현장에서 만났다.

"이젠 서로가 살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강서장은 경찰의 '사내하청노조원 폭행 및 사과문 초안작성 건'에 대해서는 수차례 "노·노간 갈등에서 비롯된 폭력사태를 민주노총과 연계할 것을 우려한 담당 경찰의 당부에 대해 가족들이 비공개 각서를 써달라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며"노·노간에 발생한 문제를 어떤 의도를 갖고 경찰의 소행으로 부각, 확대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녹취록 등에 보면 경찰이 폭행사실을 스스로 입증하고 진상은폐사실까지 뒷받침하고 있다지 않나

▶이들 자료를 분석해보면 경찰측에서는 한승육의 폭행사실을 가지고 민주노총과 연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였을 뿐 한승육의 폭행사실을 인정한 사실이 없다.
다만 인간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며, 한씨측에서는 경찰이 폭행했다며 선 사과, 후 배상을 요구하는 등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사과문초안은 지난 4월 30일 오후 경찰간부들과 한씨 가족들이 만나 가족측이 선 사과 후 배상 및 치료책임을 요구한데 따라 강력 2반장이 자필로 작성한 것이 아닌가

▶경찰측에서 한씨의 폭행사실은 캐리어(주)의 노·노간 갈등에서 빚어진 사건이므로 경찰측에서는 이를 민주노총과 연계하지 말아달라고 하자 가족들이 서장과 강력2반장의 사과문 및 향후 치료책임, 불구속 수사의 협조 등을 요구하며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겠다며 비공개각서를 써달라고 하여 가족들이 불러주는데로 커피숍에 있는 메모지(A4용지 4분의1)에 받아적은 것이다.
당시 강력2반장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고 "무슨 말이냐. 폭행한 사실이 없는데 왜 사과문이냐"고 호통을 쳤다. 강력2반장이 사과문을 써줄수 없다고 가족에게 통보한 것이지 사과문을 써준 것이 아니다.

-녹취록에는 진상을 은폐하려는 경찰측의 노력흔적이 보인다는 대목이 있는데

▶녹취록 전반을 확인해보면 한씨측은 경찰에 선 사과 후 배상을 요구하고 있고 경찰측에서는 한씨를 폭행한 사실에 대해 인정하거나 사과를 한 사실이 없다. 경찰이 한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진상을 은폐할 이유가 없다. 다만 한씨측에서 민주노총과 연계해 정책적으로 이를 이용할 것을 우려해 나눴던 대화내용으로 보인다.

-녹취록에서 수사과장이 '내일 공식 공식발표와 대외적으로 뭔 소리를 해도…'란 대목은 허위사실발표를 암시한 것이 아닌가

▶이는 조대병원 의사 송진규의 소견서 및 CT, MRI의 판독결과에 대한 경찰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의미다.

-당시 기동대차안에서 한씨를 경찰이 직접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한씨를 연행한 차량은 파출소소속의 112순찰차와 형사기동순찰차로 위 차량안에는 헬멧이 없는 점 등으로 보아 한씨측이 정책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경찰은 폭행한 사실이 없다.

강 서장은 "비 정규직사원의 정규직화'를 올해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민주노총이 개입과 노·노간의 갈등이 사태를 확산시킨 결정적인 이유"라며"이제는 노사, 노·노 모두 공생(共生)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씨 가족과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지난 14일 폭행관련 경찰등 5명과 용역업체 경비원 40여명을 폭행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고 검찰은 광주광산경찰에 사건을 배당, 지휘하고 있으나 고소인측이 경찰에서의 검찰의 직접 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수사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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