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난해 혼인 10건 중 1건 외국인과 국제결혼
통계청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009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31만 쌍이 결혼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그 가운데 3만3300건(10.8%)이 외국인과의 혼인이었다.
외국인과 혼인비중은 2004년 11.2%로 처음 두 자릿수에 진입한 뒤 이듬해 13.5%로 최고치에 올랐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건수는 2008년 3만6204건보다 2904건이 줄었다. 한국남자와 외국여자 혼인은 2008년 2만8163건에서 지난해 2만5142건으로 줄어 전년보다 10.7% 감소했다.
반면 한국여자와 외국남자의 혼인은 8158건으로 2008년 8041건보다 1.5% 늘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과의 혼인은 외국인 여성과 결혼이 75.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외국여자와 혼인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혼인건수 1만51건 가운데 1337건을 기록해 13.3%의 비율을 보였다. 그 뒤를 전북(11.9%), 충남(10.9%), 제주(10.0%) 등이 이었다.
외국여자와 혼인비중이 낮은 지역은 대구가 5.9%로 가장 낮았으며 울산(6.3%), 부산(6.6%), 광주(7.0%), 서울(7.2%) 순이었다. 도시지역(7.2%)보다 도농복합형 지역(12.9%)에서 외국여자와 결혼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시군구에서는 전남 구례군이 32.4%로 최고를 기록했고 충남 청양군(28.8%)과 부여군(25.8%)이 2, 3위를 기록했다. 전남지역에서는 강진군(25.6%)과 보성군(24.8%)이 4, 5위에 올랐고 그 뒤를 곡성군(22.7%·7위), 장성군(21.3%·12위), 함평군(19.9%·18위)이 따랐다.
국적별로는 중국여성이 45.2%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8.8%), 필리핀(6.5%), 일본(4.5%), 캄보디아(3.4%), 태국(2.0%), 미국(1.7%) 등의 순이었다. 외국남자와 혼인은 중국남자와 결혼이 2008년보다 516건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혼인한 농림어업종사자 5640명 가운데 1987명이 외국여자와 결혼해 35.2%의 구성비를 보였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여자들이 대다수였다.
지난해 외국여자와 결혼한 한국남자의 초혼비율은 62.9%였고 외국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자의 초혼구성비는 56.7%였다. 한국남자와 외국여자 혼인부부의 평균연령차는 11.7세로 2008년보다 0.7세 감소했지만 한국인 부부의 연령차 2.2세보다 8.9세가 많았다.
한국여자와 외국남자 부부의 평균 혼인 연령차는 3.7세로 2000년 6.6세 때보다 2.9세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