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 지는 민주당 시장 경선전
치열해 지는 민주당 시장 경선전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3.26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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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내가 시장 할 때는 3등이었다”
이용섭 “다 장관했지만 똑같은 장관 아니다”
정동채 “내가 문화수도 조성사업 설계자”

▲ 왼쪽부터 강운태 후보, 정동채 후보, 이용섭 후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4월 10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 사이에 신경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강운태(광주 남구) 의원·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정동채 전 의원 등 시장 예비후보 3명은 당의 행사에 참석해 당심(堂心) 잡기에 나섰다. 경선이 당원 전수 조사(당원 17만여 명) 결과를 50%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얼마나 얻느냐가 경선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후보들은 지난 23일과 25일 열린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의 치적을 앞세우거나 상대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부심했다. 특히 눈에 띠는 후보는 이용섭 후보로 톤이 달랐다. 정동채 후보는 자신이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추진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운태 후보는 현재 광주 경제 지표를 언급하며 자신이 ‘마지막 관선시장’을 했던 때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당시 업적을 강조하는데 치중했다.

정동채 후보는 두 토론회에서 인사말에 나서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광주의 먹고 살 것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운을 떼고 “이제 광주는 문화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광주를 문화수도로 만든 장본인이다”면서 “문광부 장관시절 2650억 원을 광주로 가져와 세계에서 제일 큰 문화복합전시관(문화전당)을 만들고 있고 이것을 모두 내가 설계하고 집행했다”고 말했다. 각종 예산을 가져온 것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만든 것도 본인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내가 만든 특별법에 따라 앞으로 예산 5조 원 더 가져올 수 있게 됐다”며 “문화로 경제를 살리고 관광객을 끌어오는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용섭 후보는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광주 고용율과 청년실업률 등은 전국에서 최하권이다”며 “경제를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국세청장과 건설교통부장관 등을 지낸 내가 광주경제를 어떤 후보 더 잘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국세청장·건교부장관·행정자치부장관 등을 역임했고, 정동채 후보는 문광부 장관을, 강운태 후보가 농림수산부장관과 내무부장관 등을 역임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다 장관을 했지만 똑같은 장관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역사상 국회 인사청문회를 3번이나 통과한 사람은 나 밖에 없다”면서 “참여정부 때 건교부 장관과 행자부 장관 등을 지낸 나에게 지난해 (검찰이)얼마나 날카로운 사정의 칼을 들이 됐겠느냐. 나는 완벽하게 검증된 공직자이고 정치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시민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며 “시장은 열심히 한다고 안 된다. 이용섭보다 더 큰 성과를 낼 후보가 누가 있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에 비해 다소 차분했던 강운태 후보는 “정책토론회를 축하하는 자리인데 시장 후보들 연설장 같다”며 “모든 것은 때가 있고 일은 결국 사람이 한다”고 비꼬았다. 강 후보는 관선 광주시장 시절 업적을 거론하며 “7대 도시 중 광주 경제규모는 7위이고 1인당 지역총생산 규모는 6등으로  맨 하위에 처져있다”며 “내가 마지막 임명직 시장을 할 때 광주비엔날레와 김치축제를 창설하고 삼성을 데려오고 엠코(구 아남전자)를 유치해 와서 문화와 첨단이라는 두 기둥을 세웠다”고 자신의 업적 내세웠다. 특히 그는 “내가 시장을 할 때는 경제규모가 7대 도시 중 5등이었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등 했는데 지금은 뒷걸음 쳤다”고 말했다.

한편 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약진으로 강 후보와 이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공데이터센터가 24∼25일 양일 간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경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강 후보 37.8%, 이 후보 33.1%, 정 후보 19.2%(무응답·지지후보 없음 9.9%)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639명)만을 대상으로 한정 할 경우, 강 후보 41.5%·이 후보 33.2%·정 후보 20.3%(무응답 5.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후보 측과의 협의를 통해 대표 경력 2개를 사용해 자동응답 장식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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