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공천 양보 요구
민노당,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공천 양보 요구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3.19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서구·전남 순천 거론…지역 국회의원들 반발


민주노동당이 ‘5+4선거연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에 광주와 전남지역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4 협의체’가 연합공천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민노당이 기초단체장 후보로 광주서구와 전남 순천을 양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민노당은 두 지역에서 자당 소속 후보가 민주당이 지원하는 연합 공천 후보로 출마할 경우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들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양보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민주당에 호남 기득권 포기 요구를 끊임없이 해 온 터라 연합공천 등 협상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공천권 양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18일 성명을 내고 “‘4+4 야권연대’ 진행 방식이 민주당원은 물론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쪽으로 진행된다”고 반발했다.

의원들은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무능을 심판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야권연대를 추진하는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 한다”면서 “그러나 야권연대는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의 타협이어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 4당이 각각의 후보를 따로 공천해서는 승리가 어렵거나 불투명한 지역에 국한해서 논의돼야한다”며 “야권연대는 ‘정당 중심’이 아닌 ‘후보 중심’ 단일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자, 민주당이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야권연대가 후보 단일화를 넘어 작위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민주당 유력 후보자의 탈당을 유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정치 허무주의와 정당 해체현상까지 촉발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장원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결국 광주의 밥그릇을 놓지 않겠다는 ‘기득권 선언’”이라며 “광주 민주당은 국민적 여망인 ‘반MB연대’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명심해야한다”고 비난했다.

장 후보는 “반MB연합은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소명’”이라며 “광주 민주당이 소탐대실 하지 말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길에 진정성 있게 나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