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발톱 대신 평화의 비둘기를
독수리 발톱 대신 평화의 비둘기를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3.08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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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실천본부,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 중단 요구
한미, “통상 연례훈련”…북, “핵 선제공격 목표”

미군 1만8천명과 한국군 2만 명이 참여하는 ‘키 리졸브·독수리 군사훈련’이 8일부터 열흘 동안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한미양국은 한반도 유사시 방어에 목적을 둔 통상적인 연례 훈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전군에 ‘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북핵 선제공격 군사훈련’이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 6·15공동선언실천광주전남본부(이하 6·15실천본부)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키 리졸브·독수리 군사훈련’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북한군 사령부는 이날 ‘보도’형식 발표를 통해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선제타격을 노리는 침략자들의 그 어떤 도발 책동도 일격에 격파 분쇄할 수 있도록 조국의 전선을 믿음직하게 지키라”고 지시했다.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을 바라보는 북한군부의 인식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그러다보니 한미연합훈련 때마다 북측이 전투동원태세에 들어가면서 비핵화 논의가 중단 되고 군 통신선이 차단되는 등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광주전남본부(이하 6·15실천본부)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키 리졸브·독수리 군사훈련’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6·15실천본부는 “이번 훈련은 북미관계가 군사적 긴장과 정치적 대결에서 벗어나 외교를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풀려가는 과정에서 진행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정부가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면 키 리졸브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오바마 정부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의 ‘냉전적 사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6·15실천본부는 “앞에서는 북측을 자극하는 군사훈련을 하면서 뒤로는 정상회담을 하겠다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느냐”며 “6·15공동선언 발표 10돌 째를 맞아 발톱 사나운 독수리 훈련보다 6·15공동선언의 날개를 단 평화의 비둘기를 휴전선 창공에 날려라”고 촉구했다.

▲ 김정길 6·15실천본부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키 리졸브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평양까지 진격해서 공격하는 군사훈련”이라며 “한미군사훈련 기간 동안 북한은 전시상태라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 간에는 민간차원에서 남북노동자들이 ‘5·1 노동절 대회’ 공동개최를 논의하고 있고 6·15공동위원장들도 6·15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15실천본부는 “정치비방과 전쟁연습을 멈추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위해 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으자”며 ▲한미군사훈련 중단 ▲북미평화협정체결 ▲6·15공동선언이행과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김정길 6·15실천본부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키 리졸브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평양까지 진격해서 공격하는 군사훈련”이라며 “한미군사훈련 기간 동안 북한은 전시상태라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또 “남측 정부가 군사훈련을 계속하면서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북과 대화하고 민족의 미래를 함께 하려면 하루속히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올해는 핵문제나 군사훈련이라는 개별사안 보다 평화협정을 통해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 보장하는 단계로 이행해야 할 중대한 시기”라며 “남북과 북미, 6자회담 틀 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양국은 지난해에도 주한미군 1만2천여 명과 해외 미군 1만4천여 명 등 미군 2만6천명과 한국군 2만여 명 등 5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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