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선거연대(연합)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두 가지 선거연대 흐름이 있다. 한 가지는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앞둔 민주당 내 후보군들의 단일화와 민주당 심판론을 전제로 한 ‘1:1 연합공천’ 논의가 그것이다 . 연대의 범위와 수준, 방식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는 3월 중순을 기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과 민주당 중심의 선거 구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일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이 광주시장 예비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운태(광주 남구) 의원과 박광태 현 시장을 제외한 “시장 예비후보들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과 박 시장은 “산업화 시대의 낡은 세력”으로 규정해 제외하고 이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예비후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양형일 전 의원·전갑길 전 구청장·무소속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단일화 대상이다.
‘낡은 세력’ 대 ‘민주개혁세력’의 대결로 당내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이 의원이 밝힌 후보단일화는 이른바 ‘양피론(兩避論)’이 깔려 있다. 지지세가 강하지만 강 의원과 박 시장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산업화 시대의 낡은 세력을 대체할 새로운 리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세력이 시장후보가 될 수 있도록 민주혁신 후보 간 단일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 방법이나 방식 등 조건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단일화 논의에 앞장 설 것”이라며 “경선 이전에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고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장은 광주발전은 물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호남의 리더십 부재를 메울 혁신적인 미래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라며 “시민들은 새로운 리더를 갈망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세력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민주당 시장 경선은 2강 구도에서 강 의원, 박 시장, 단일화 후보가 경쟁하는 3자 대결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동채, 양형일, 전갑길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원론적’으로 양피론에 공감하며 후보단일화에 동의를 하고 있다. 실제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전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방식에 따라 단일화 방식과 수준 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측 한 관계자는 “경선 방식이 시민배심제가 될지 국민경선 등 혼합형이 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 등을 논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방식이 결정되면 가시적인 논의 틀이 마련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형일 예비후보측도 선거연대 방식 등에 대해 검토 중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 방식과 상관없이 최소한 이 의원과 전갑길 구청장의 단일화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구가 광산으로, 지지자들의 지역은 물론 성향까지 겹치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아직 단일화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제 성사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생겨 경선 구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며 “단일화 효과는 단순한 지지율을 더하는 산술 계산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국 단위에서 야5당이 4일 선거연합을 위한 합의문 발표해 광주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야4당의 ‘반민주당 연합공천’ 논의는 15일 이후 구체화 될 것을 보인다.
합의문을 통해 5당은 후보 단일화 지역과 선거 등 협상을 15일까지 완료하기로 해 이후 선거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이 15일 이후로 논의를 연기하자고 요청해 광주지역 반민주당 연합공천 협의를 위한 실무회담이 연기된 상태다.
한편 정찬용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기로 했다”며 “민주당을 심판할 ‘2010광주희망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