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 민주의 거리
예술의 거리 민주의 거리
  • 기세문
  • 승인 2010.02.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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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문화도시광주’에 관한 끝맺음 글-
기세문(전 광주전남양심수후원회 회장)

예향광주 또는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예술의 거리’라 하면 누구나 예술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예술의 거리를 보면 훌륭한 예술작품이나 나무 한 그루 없이 전광등을 장치한 조형물만이 하늘을 가려 눈을 어지럽게 하는 삭막한 거리에 크게 실망하게 된다.

예술의 거리라 하면 예술적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거리 예술작품들 즉, 미술 ·서예 ·공예· 음악과 관련된 것을 기대하게 되는데 지금의 예술의 거리는 훌륭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가 없으니 더 실망스럽다. 또한 예술의 거리라 하면 사람의 지혜와 손으로 가공한 미(美)만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 즉 좋은 가로수와 작은 공원이라도 같이 있는 자연속의 예술의 거리를 기대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제안한다. 지금 중앙초등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었으니 예술의 거리와 인접한 교실과 운동장 일부를 할양받고, 또 일제시대부터 시민들의 원성이 사무쳐 있는 광주경찰서를 이전하거나 그 일부와 마당이라도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여 미술전시장 또는 공연장을 건립하고 현재 건설 중인 예술의 전당과 연결하여 예술의 거리를 연장하자는 것이다.

예술품은 없는 삭막한 예술의 거리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널리 선전하고 있는 비엔날레의 그 주차장 입구에는 간판도 없고 입구의 굴속통로에는 전등도 켜있지 않아 컴컴하다는 것과, 또 하나는 증심사 가는 노변의 의제미술관인데 그 좋은 숲과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의제미술관으로는 너무 어울리지 않게 시멘트벽과 볼품없는 지붕이 주변의 경관을 훼손시키고 있다.

의제선생의 조선화(동양화) 미술관답게 조선 와가로 새로 지으면 좋겠다.

최근에 담양군 남면 정송강 가사문학권에 사는 분들이 그 지역을 광주권으로 포함시키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데 얼마 전 내가 제기했던 것과 우연의 일치인 셈이다. 문화전당과 예술의거리도 좋지만 5.18국립묘지와 민족민주묘역(구묘역)을 참배하고 광주호와 여기 가사문학권을 비롯한 여러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게 되면 민주도시 광주와 아름다운 광주의 자연에 누구나 감탄할 것이다.

훌륭한 민주문화도시 보고 싶다

2천여 년 전의 마한시대부터 유래된 이 고장의 민속놀이(집단가무) 강강술래, 광주권 시가문학의 모태인 무등산가(곡), 많은 문화유적지-독무덤(옹관묘), 돌널무덤(석실분, 석관묘), 고인돌(지석묘)이 있는 문화예술의 고장. 예향, 문향 그리고 예술의 거리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주도시 또는 민주문화도시 광주, 그리고 ‘민주의 거리’를 훌륭하게 조성하는 것이다.

5·3 투쟁의 인천에서도 민주도시라는 현판을 볼 수 있고, 3·15부정선거 규탄 투쟁 중 희생된 김주열의 마산을 민주도시라고 하는데 하물며 민족민주운동의 성지인 광주에서 민주도시나 민주거리라는 표시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빨리 예술의 거리 하늘을 가리고 있는 시설물을 치우고 푸른 하늘과 별을 볼 수 있고 푸른 나무 우거진 예술의 거리에 걸 맞는 거리 그리고 훌륭한 민주문화도시, 민주의 거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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