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의원 25일 늦깎이 졸업
유원일 의원 25일 늦깎이 졸업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2.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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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조선대 기계공학과 입학…공학사 학위 취득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53)이 25일 조선대를 늦깎이 졸업했다.

▲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조선대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2006년 취업경력자 전형으로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이날 공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비록 바쁜 국회일정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개인적 소회가 남달랐을 터.

유 의원은 “3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니 느낌이 참으로 남다르다”며 “지난 4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배움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50대 만학도에게는 학창시절이 마냥 즐겁고 설레는 것만도 아니었나 보다. 어린 학생들과 학업을 같이 하면서 겪었던 남모를 고충도 털어놨다.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어 수업을 특정 요일에 몰아서 하다 보니 공부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또 동가숙(東家宿) 서가식(西家食)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거처가 마땅하지 않아 찜질방과 친척, 친구 집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했던 것.

유 의원은 “수도권 대학에 갈 수도 있었지만 무안이 고향이고 우리 현대사에서 큰 역할을 해온 조선대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진학했다”고 밝혔다.

매 학기 때면 ‘호된 신고식’도 치러야 했다. 첫 수업시간에 강의실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교수로 오인하고 교수도 당황스러워해 어색한 풍경이 연출돼서다.

유 의원은 지난 2008년12월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의원직을 승계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체크카드 과다 수수료 책정’과 ‘SC 제일은행 순이익 1천억 축소’ 등을 발굴해 ‘국감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문제점과 외국계 은행의 편법회계와 투기경영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4대강 사업의 대안마련을 위해 매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3월말 경에는 4대강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유 의원은 환경운동가로 시화지구환경대책위 사무국장과 집행위원장을 맡아 1997년 ‘죽음의 호수’였던 시화호 관문을 열어 바닷물과 통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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