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학교 학용품 등 지원
캄보디아 현지학교 학용품 등 지원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2.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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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현지마을 방문 생필품 전달도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 스님·이하 불교환경연대)가 지난 22일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을 방문해 현지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스포츠 용품 등을 지원했다. 또 현지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쌀과 옷 등 생필품을 직접 나눠줬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과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은 이날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보스님에게 학용품 지원비 등으로 써달라고 610만원을 전달했다.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 스님·이하 불교환경연대)가 지난 22일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을 방문해 현지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스포츠 용품 등을 지원했다.

법일 스님은 “불교는 나눔과 배품의 종교로 보시하는 마음에 교만한 마음이 깃들어서는 안 된다”며 “무주상(無住相) 보시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주는 사람은 줬다는 생각을 없애야 하고 받는 사람도 비굴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법만 스님도 “캄보디아가 지금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행복하고 맑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행복을 물질적 척도로만 바라봤던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어 로터스 월드의 안내로 인근 부영중학교를 찾아 학용품과 축구공·줄넘기 등 스포츠 용품을 전달했다. 또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화장실을 지어 기증하기로 하고 기공식을 마쳤다.

이해모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은 “부영중학교는 한국 부영건설에서 국가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건설해준 학교 중 하나”라며 “지금은 추가적인 지원이 끊긴 상태여서 책상과 의자 등 기자재가 부족하고 화장실이 없어 교사와 학생들이 건물 뒤편에서 용무를 해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정부가 학교건물만 달랑 지어주고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학교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부영중은 2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주변지역에 중등학교가 없어 적정연령을 초과한 학생들까지 뒤늦게 입학해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불교환경연대는 또 르위아 초등학교를 방문해 전교생 310명에게 학용품과 스포츠 용품, 빵을 직접 전달하고 구충제는 학교 측에 건네줬다.

김효정(대구 용전초교 6년)양은 “캄보디아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한 현실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며 “이번 지원활동에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용주(목포대 문화인류학과 4년)군은 “아이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얼마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저 아이들과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는지 많이 반성이 된다”고 자성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마지막으로 르위아 마을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이 사는 모습을 둘러보고 150가구에 쌀과 의복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눈 아래 생긴 혹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우왕(여·6세)양의 사연에 모두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로터스 월드 관계자는 “이양이 태어날 때부터 눈 아래 혹이 있었는데 적정 치료시점을 놓쳐 캄보디아에서는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며 “다방면으로 치료방법을 강구해보겠지만 한국에서 도움과 지원을 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르위아 마을에는 총 300가구 1,4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한편, 불교환경연대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자신과 세상의 당당한 주인이 되자’를 주제로 캄보디아와 태국 등 동남아 불교국가를 탐방하는 ‘선재문화역사 탐방’ 행사를 실시했다.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역사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현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봉사활동도 전개하기 위해서다.

이번 나눔 활동을 위해 지역사찰과 불교단체, 네티즌, 개인 등이 십시일반으로 72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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