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과 함께하는 격주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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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선 기자
  • 승인 2009.12.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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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광주인연맺기학교’ 졸업식

 

▲ 지난달 26일 전남대 용지원 1층에서 열린 인연맺기운동본부 산하 광주인연맺기학교의 크리스마스 파티+제2회 졸업식 현장이다.이날 대학생 자원교사들은 축하공연과 연극 등을 준비해 장애아동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만들었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장래의 꿈을 물으니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선우(13)가 어렵게 한 글자씩 말했다.

지난달 26일 전남대 용지원 1층에서 열린 인연맺기운동본부 산하 광주인연맺기학교의 크리스마스 파티+제2회 졸업식에서다.

이날 졸업한 학생은 모두 11명.

2006년 개교한 광주인연맺기학교는 전남대, 조선대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 자원교사와 초·중등 장애 아동이 만나 공교육에서 포함하지 못하는 야외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미옥 광주인연맺기학교 운영팀장은 “인연맺기학교는 ‘매달 둘째·넷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격주말 배움터’로 2년제이며 재학생은 20여명”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도 10명의 학생을 모집해 3월이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조규식 광주인연맺기학교 교장은 “장애아동들이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호흡하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도 적응하지 못한다. 장애 아동 사회화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취업이 어려워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규식 교장은 이어 “가르침보다는 장애아동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교감하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국가가 제도화 할 때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졸업한 한유비(13)학생의 어머니 신금숙(39)씨는 “장애아동은 대개 마음을 닫고 사는데 인연맺기학교를 통해 유비가 스스로 장애를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연맺기운동본부는 지난 2005년 4월 ‘사람 자연 평화를 노래하는 콘서트 인;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중증장애인케어홈설립추진위원회 기부하면서 출발했다.

인연맺기운동본부는 인연맺기학교 외에도 인연공부방·비누방울 등을 설립해 가정형편 어려운 아이들의 공부 돕기, 중증장애인이나 독거노인의 목욕 돕기 등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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