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오갈 곳 없다
지적장애인 오갈 곳 없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09.12.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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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재활시설 등 이용자 ‘3명당 1명’
성인지적장애 자립지원 방안 마련돼야

“단 1만 원을 벌더라도 지역 사회와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입니다”

노미향 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사무국장의 간절한 염원이 광주NGO센터 대강당에 울려 퍼졌다.

▲ 광주광역시 성인지적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발표회가 지난 23일 광주NGO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정관승 광주광역시 사회복지과 주임, 노미향 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사무국장, 장비 엠마우스복지관장, 이정규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중섭 광주대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2009년 말 현재 직업재활시설, 거주시설, 생활시설 등의 이용이나 취업이 필요한 광주시 거주 18세 이상 지적장애인(광주시 통계)은 3,090명. 이중 현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원은 1,065명(29%)이다. 지적장애인 3명 중 2명은 오갈 곳이 없는 셈이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이용 현황만 따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엠마우스산업, 광주근로시설, 인화원보호작업장 등 직업재활시설 이용자는 311명으로 성인 지적장애인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선명학교와 선광학교 등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졸업해 매년 신규로 등록되는 성인장애인은 220명에 이른다. 하지만, 직업재활시설은커녕 복지관·보호작업장·근로시설 등이 부족해 대부분 가정에 방치된다.

장비 엠마우스복지관장은 “현재 우리 복지관에 들어오려고 대기자로 등록된 장애인만 231명이다”며 “사회활동이 가능한 성인지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시 특수학교 전공과 이수자의 취업률은 졸업생 수 33명 중 단 5명(15.2%)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취업률 53.9%(졸업생 수 828명 중 447명 취업)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이정규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 활동이 가능한 지적장애인들이 학령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오갈 곳이 없다”며 “지적·자폐성 장애에 대한 별도의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적장애인 종합지원센터를 신설(구별로 최소 1곳 설치 필요)하고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며 “지원 조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행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주간보호센터 확대 ▲보호작업장, 근로시설, 문화지원센터, 그룹홈 신설 ▲지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활동보조서비스 등을 지원 대책으로 내놓았다.

다행히 광주시는 내년 장애인 복지를 위한 계획으로 현 그룹홈 7개소에 6개 신규 설치, 주간보호센터는 현 7개소에서 3개소 신규 설치, 자립지원센터는 현 5개소에서 1개 신규 설치, 가족지원센터는 현 2개소에서 1개소 신규 설치, 공동생활가정 10개소 신규 확충 등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광역시 성인지적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는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엠마우스복지관 주관으로 지난 23일 광주NGO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에는 이정규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토론에는 이중섭 광주대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장비 엠마우스복지관장, 노미향 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사무국장, 정관승 광주광역시 사회복지과 주임이 참여했다.

▲ 성인지적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발표회가 열렸다. 장애인을 비롯해 장애 자녀를 둔 부모, 가족 및 지적장애인 관련 시설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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