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MB’전선이 중요…광주, 혁신적 후보 내야”
“‘반MB’전선이 중요…광주, 혁신적 후보 내야”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2.21 15: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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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찬용 전 인사수석 “저항 넘어서는 창조에너지 필요할 때”

 

▲ 정찬용 전 수석은 "반이명박전선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시민사회, 야권 등 진보개혁세력의 통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광주광역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광주·전남을 살리고 광주·전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만한 사업구상은 있는데 이를 이끌어갈 동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출사표를 내밀었다. 

‘시장을 해 보겠다’고 출마를 결심했지만 그는 “더 중요한 것은 ‘반MB전선’을 형성하는 것이고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통한 전국적인 지방선거 승리”라며 “광주에서 혁신적인 후보를 만들어내 통합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의소리>는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앞둔 정찬용 전 수석을 17일 만나 현실 정치에 입문한 계기와 지방선거가 갖는 의미 등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밑바닥 민심 서서히 저력 나타날 것”

-. 여러 차례 출마 권유를 고사해 왔는데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뭔가.

-. 여러 차례 출마 권유를 고사해 왔는데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뭔가.“스스로 ‘정치와 나는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고사했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지금 광주는 수렁으로 빠져 들고 있다. 시민의 마음이 무겁고 불안해지고 경제적 상황도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심각해져 결국 광주와 전라도에 대한 푸대접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산,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시작하면 광주는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 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대통령이 우리 참모에게 남긴 말이 ‘정치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것이니 정치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은 꼭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역설이다. 힘들고 더러워도 흙탕물에 들어가서라도 정치를 하라는 말이다. 스스로에게 맞고 안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를 ‘사람 사는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시민과 소통하고 민·관·산·학이 머리를 맞대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광주는 어느 지역보다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광주는 ‘저항의 도시’, ‘비판의 도시’에서 이제 ‘참여와 창조의 에너지를 모아 발산하는 도시’가 돼야한다.” 

 -. 어떻게 구현해 갈 것인가.
“크게 두 가지다. 정신적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물질적으로 넉넉해져야 한다.
광주는 의향·예향·미향의 도시인데 자꾸 약화되고 있다. 우리 광주가 정말 그런 도시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정신적 자부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부심 회복하고 지탱하는데 돈이 있어야 한다. 경제의 규모를 키우고 질서를 잡아야 한다. 양적 팽창도 중요하고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 예컨대 광주에서 연봉 3000만 원 이상 받는 사람이 11만 명이라고 한다. 90%이상이 월급 160만 원 이하다. 그래서 양적으로 규모를 키우자는 것이고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한다. 단순 가공·조립·제조가 아니라 창조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통신, LED, 광산업, 문화산업, 창조적 산업 분야의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 문화경제도시, 복지공동체 등 ‘광주의 상’이 제시되고 있다.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나.
“국민들은 야권이 힘을 모아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무슨 당이든 어떤 세력이든 통합해서 이 대통령에게 제대로 소리 내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야한다.  반MB 전선이 형성돼야한다.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정당(야권)·민주통합시민행동·시민주권모임·희망과 대안·2010연대가 합종연횡해서 서울시장 후보는 ‘어떤 방식’을 통해 내고, 광주시장 후보는 누구를 어떻게 낼 것인지 의견을 모아야한다. 후보들이 ‘창조적 문화경제도시’ 만들자, ‘복지공동체’ 만들자고 하는 것 보다 통합을 통한 구도(반MB전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광주시장 선거하는데 ‘반MB전선’ 구도가 왜 중요한 것인가.
“반MB전선 구도를 만드는데 광주에서 어떤 인물(후보)을 전면에 내세워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광주가 혁신적인 통합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그래서 수도권이 혁신적이고 통합 후보를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한다. 광주가 반MB전선을 혁신적으로 저항할 라인이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MB는) 영산강 살리자면서 강을 6m나 긁어내자고 한다, 말은 살리자면서 다른 짓을 하고 있다. 영산강은 전라도의 척추다. 척추를 끊어버리려고 하는데 (시·도지사가) 박수를 치고 잘한다고 하면 되겠느냐. 솔직히 누가 광주시장하고 아니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라를 제대로 세우는 구도 속에서 광주시장 선거도 잘 만들어내야 한다.”

-. ‘지방정치 없는 지방선거’라는 비판이 있어 왔다. 경계해야할 구도 아닌가. 
“구도 문제는 그렇게 가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는 삶의 문제 하나하나를 혁신해야 한다. 광주 예산이 3조 원 가량 되는데 옆으로 샌다. 광주천에 700억 원 들어갔는데 수질이 좋아진 것이 없다. 낭비·중복 예산은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 초·중·고생 모두 무료급식 하는데 연 400∼500억 원이면 해결된다. 2순환도로도 계약을 잘못해 비싼 요금 때문에 도로가 놀고 있다. 시내 교통신호등도 연동이 안 돼 있어 효율성이 없다. 이런 것을 개선하는 것이 혁신이다.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억 원을 들여서 U-대회 유치기념 탑을 세우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탑 세운다고 무슨 관광객이 오겠느냐. ‘괴물 탑’은 더 이상 안 된다. 광주가 디자인 도시라는데 디자인센터 1년 보조금이 작년에 1억 원이던 것이 올해는 더 줄었다. 디자인 업체가 180여 개 있는데 대부분 영세하다. 그러면 디자인 교육을 시키든지 활성화하도록 지원을 해야 하는데 안한다. ‘예술의 거리’도 문화중심도시라면 그 일대에 비어있는 집들을 사들여 ‘아트 빌리지’로 만들어서 활력을 불어 넣어야한다. 괴물들만 세운다고 문화수도냐.”

-. 민주당에 입당하나.
“당 문제는 놔뒀으면 좋겠다. 시민들은 특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반MB전선을 이루고 광주를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이라고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당면한 과제는 통합하자는 것이고 어느 당에 가서 할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추후에 정할 수 있다.”

“이용섭, 새로운 세력 운운할 자격 있나”

-. 후보 단일화론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후보 단일화론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주장은 맞는 주장인데 그분(이용섭 의원을 지칭함)이 그런 주장을 할 위치에 있느냐는 의문이다. 새로운 세력, 낡은 세력이라고 지칭했는데 누가 낡은 세력이고 새로운 세력인지 의문이다. ‘10여 년’을 언급하면서 낡은 세력이라고 규정했는데 광주에서 민주화 현장에서, 시민사회에서 활동한 특정 몇몇을 지칭하는 것인지, 무리가 있는 주장이다.
지난 10년 동안 일한 사람을 낡은 세력이라고 할 수 없다. 모욕적인 발언이다. 이 의원은 실질적으로 전남대 4년 다닌 것 말고는 광주와 아무 인연이 없다. 정부기관에서 승승장구했는데 지역에 예산을 따 줬느냐, 광주와 함께 울어봤느냐, 시민들의 애환을 함께 한 것이 없는 사람이 새로운 세력이니 낡은 세력이니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단일화는 원칙적으로 맞다. 그런데 발언배경은 경계를 해야 한다.”

-. 인지도가 낮다.
“언론에 노출하기 좋은 사람은 빨리 올라가고 바닥에서 빡빡 기는 사람은 늦게 올라간다. 고기를 잡을 때 근본적으로 가장 틀림없는 방법이 ‘막고 품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은 오래 걸려도 효과는 만점이다. 시장 출마를 위해 넉 달 정도 움직였는데 이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제가 내놓는 지역 현안과 비전에 대해 쓸 만한 후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출판기념회도 조직 동원 없이 했다. 동원할 조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는데 행사장이 꽉 찼다. 이게 막고 품는 일의 저력이다.”

-. 후보군이 꽤 많다. 무엇으로 어필할 것인가.
“첫째 광주가 수렁에 빠질 위험이 있다. 광주는 관리능력 보다는 위기를 돌파할 사람이 필요하다. 들에 서 있는 사람이 위기대처 능력이 강하다. 평탄하게 온 사람들은 위기의식이  없다. 위기상황에 있는 광주에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발상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NGO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과 소통도 해봤고 정부에서는 대통령을 제외한 최고위직 인사를 담당하면서 행정의 경험도 쌓았다.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그룹인 현대기아차 인재개발원 원장(사장급)을 했다. 소통·행정·경영을 두루 해 본 사람이다. 넓은 인재풀과 유치가능성이 큰 기업을 설득하는데도 유리한 위치라고 본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슨 당이냐에 집착하지 말고, 누가 광주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느냐를 봐야한다.
입으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인물이 누구냐를 따져봐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는 광주의 혁신적 틀을 짜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편에 서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어 가야한다. 이것이 새로운 변곡점이다. 참여와 창조의 에너지를 발산하자. 광주에서 시민들이 결단해야 한다.”

* 정 전 수석은 1950년 전남 영암 출생으로 광주서중·일고,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원 재학 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출옥한 후 경남 거창에서 교편을 잡다 1992년부터 광주YWCA에서 사회교육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시민운동에 나섰고 1997년부터 사무총장과 광주시민협 상임대표 등을 맡으면서 시민단체 좌장 역할을 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발탁됐으며 사직 후 여수엑스포유치위 부위원장·서남해안포럼 상임대표·물포럼 상임이사·도랑살리기 광주전남본부장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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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세상 2010-01-01 23:17:46
광주만이 아니라 전국의 민주.진보 세력이 연합 전선을 펼쳐 노가다 정부를 심판하고 민주정부 수립을 준비할때입니다!

gg 2009-12-22 21:07:16
반MB 전선....이게 단체장 선거나오신 분의 공약이라면 잘못 짚었다. YMCA 총장선거에 나가시라. 웃겨죽네 죽어. 실업대책이나 살림이야기는 없잖아. 단체장은 정치인의 자리보다 행정과 경영가의 역할이 중요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