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박광태 시장·강운태 의원·단일후보가 경쟁하는 ‘3자구도’로 치러질까. ‘2강구도’를 흔들기 위해 다소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의 단일화론이 나와 실제 추진될지 관심이다.
이용섭 의원의 ‘개혁세력 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 양형일 전 의원·정동채 전 장관·정찬용 전 인사수석·전갑길 광산구청장 등은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공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낡은 세력이 물러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 민주개혁 세력이 새롭게 등장해야한다”며 “광주시민은 낡은 세력이 또 다시 광주를 경영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해야한다”며 단일화를 주장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출마 예정자를 두고 볼 때 ‘낡은 세력’은 박광태 시장과 강운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다소 달랐지만 단일화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했다. 단일화론은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광주에서 ‘공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어 관심이다. 이 의원은 “1월부터 통합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형일 전 의원은 “개혁진영 후보 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명제이며 광주의 미래를 위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며 “광주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단서를 달았다.
정동채 전 장관도 “단일화 취지는 공감한다”며 “그런데 아직 장도 서지 않았고 누가 링 위에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의 지지율은 생명력이 없는 것으로 2월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최선을 다한 결과를 두고 단일화로 가야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단순히 일시적으로 지지율만 높다고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광주 미래를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잘 따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찬용 전 수석은 “현재의 경선구도로 보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단일화는 원론적으로 맞다”면서도 “이 의원이 그런 주장을 할 위치에 있는지, ‘새로운 세력, 낡은 세력’이 누구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반문하며 발언 배경을 경계했다.
당장 단일화론에는 공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 출마 예정자측은 “솔직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지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면 안 될 가능성도 있다”며 “단일화 논의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2강 구도를 흔들어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일화론이 힘을 얻어 2강 구도를 흔들어 ‘과거 세력’ 대 ‘혁신 세력’이라는 전선이 형성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