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네트워크 키워 광주를 복지공동체로”
“휴먼네트워크 키워 광주를 복지공동체로”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2.05 23: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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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형일 전 의원 “노무현도 6%로 시작해 당선”

스스로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라고 자부하는 양형일 전 의원. ‘꽃봉오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순풍과 민심의 ‘따뜻한 빛’을 받아 만개할 수 있을까.

<시민의소리>는 3일 지난달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를 과시하며 광주광역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양형일 전 의원을 만나 출마 배경과 광주시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장애인 행사에 참석한 후 인터뷰 장소인 치평동 '시민포럼 새물결'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질문이 시작되기 전 “기회를 준다면 시장 취임식을 장애인복지관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엔 그가 펼치고 싶은 광주의 밑그림이 묻어있다. 복지관 취임식 이유를 묻자 그는 “표방하려는 것 중 하나가 복지”라며 “복지재원이 부족하지만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서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평소 나의 철학과 신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식, 장애인복지관서 하고 싶다”

ⓒ 시민의소리 강성관
-.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지방선거 출마의지를 표명했다. 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광주는 내가 태어나고 이제까지 성장한 품이다. 광주가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해 갔으면 하는 바람과 소망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광주의 모습은 적잖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의 미래가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되겠느냐’는 문제 제기를 늘 마음속으로 해왔다. 스스로 직접 나서 광주의 새로운 모습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광주인의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스스로가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광주 발전을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는데 어떤 역량을 지니고 있는가.
“먼저 학자 출신으로서 누구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발상을 가지고 있다. 구태적인 사고를 끊을 수 있는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런 참신성과 결부되어서 개혁성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 행정전문가다. 행정학도로서 많은 연구를 해왔고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다. 외국 선진행정의 사례를 주된 연구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리고 조선대학교 총장을 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한 4년의 의정활동은 행정 전문가로서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은 국제화, 세계화, 지구촌 시대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능력과 역량을 갖춰왔다. 국제 어느 무대에도 직접 뛰어들어도 대처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으로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한다. 참신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반면 정치의 장에 뛰어든 기간이 일천하다. 여론조사에 앞선 분들은 인지도가 높다. 제가 선호도가 낮은 것은 정치의 장에 등장한 이래 시기가 짧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국회의원을 했어도 지역구가 동구였다. 동구 인구는 10만 명으로 서구와 남구의 1/3, 북구와 광산구의 1/4밖에 안 된다. 지역적 배경이 적다는 부분이 있다.

낮은 선호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답하기 전에 지금의 인지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초기의 인지도가 (당선에) 중요했다면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도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출마를 선언할 때 지지도가 6%였다. 당시 이인제 후보는 지지도가 20%대였고 이회창 후보는 30%대였다. 지금의 선호도는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 이전에 정당과 후보 이름만을 가지고 판단한 것이다.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하면서 여론조사 지지도는 얼마든지 바뀔 것이다.”

-.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선호도가 앞선 분들은 앞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저는 폭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직 시장과 강운태 의원은 인지도가 90%에 육박하거나 넘는다. 그런 반면 강운태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박 시장이 여론으로부터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영된 쏠림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궤적, 광주 발전을 위한 정치적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택한 것은 아니다.”

“나의 경쟁력은 개혁성과 행정전문가, 글로벌 역량”

▲ ⓒ 시민의소리 강성관
-. 자천타천 시장 선거 예비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많다.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 박광태 시장이 3선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민심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면 이렇게 많은 후보군이 형성됐을까 생각된다. 여러 후보군이 있지만 내년 2월 2일(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에 가봐야 정확한 후보군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후보군 가운데 저는 참신성과 개혁성을 지니고 있고 전문성,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꽃봉오리’라고 생각한다. 반면 다른 분들은 이미 꽃을 많이 피웠다. 저는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광주에 대해서 저만큼 알고 있는 후보가 없다고 생각한다. 광주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는 광주가 아프고 어려웠을 때 광주와 시민과 함께 부대끼면서 애환을 같이해 왔다. 시민들과 애환을 같이 하지 않고 따뜻한 양지에 있던 사람의 마인드는 다르다. 광주에 대한 애정도 다르고 열정과 의지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 최근 돔구장과 신도시 개발,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 문제가 논란이다. 어떻게 보나.
“포스코건설이 그냥 자기 돈 들여서 기증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런데 그걸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돔구장 건설은 장기적 구상이 필요하다. 광주시 태도를 보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전에 충분한 분석적 접근, 단계적 접근을 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성급했다. 지금 같은 시대에 시민과 소통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광주공항은 소음문제가 심각하다. 보다 핵심적인 초점은 군 공항이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문제다. 지금 논란(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은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공사가 완공되면 해결될 것이다. 호남고속철이 완공되면 광주와 서울 간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데 국내선(항공기)을 타고 서울 가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시겠나. 자연히 해소될 문제다. 군 공항 소음공해로 시민소송이 진행 중인데 지역 정치력이 모아지고 2015년이면 자동적으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다.”

-. 민주당 내에서 호남단체장 조기경선이 논의 중이다. 경선 시기와 경선 방식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2월 2일 가봐야 후보군이 형성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당에서 자격심사 등을 한 후 경선을 하더라도 아무리 빨라도 3월 초순이나 중순이 될 것이다. 경선 시기는 당에서 충분히 고려할 것이고 당이 결정하면 전혀 이견 없이 결정에 따르겠다.
시민들의 여론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민의를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동원해서 동원경선을 하면 안 된다. 유권자 의견이 객관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당원들 역시 동원되거나 당심(堂心)이 조작되지 않도록 잘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민심과 당심을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지 비율을 당이 알아서 정하겠지만 당원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을 것이다.”

-. ‘광주가 다핵(多核)형 도시로서 기능적, 구조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 어떻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보나.
“광주는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의 일핵(一核) 도시였다. 도시가 개발되고 성장하면서 핵이 늘어났다. 도시 규모가 커지면 공간적 기능적으로 다핵형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데, 방사형으로 발전해 가는 방식이 있고  단핵형을 포기하면서 다핵형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광주는 후자 쪽이다. 어떤 핵은 행정의 중심이 되고 다른 핵은 엔터테인을 중심으로, 또 다른 곳은 주거 중심의 핵으로 기능하면서 이런 핵들이 서로 연계돼  짜임새 있게 성장해야한다.

그런데 지금 광주의 모습으론 국제도시로 발전하기가 어렵다. 단적으로 광주는 난개발 과정을 겪어 왔다. 공간적, 기능적, 연계적 차원에서 심각하다. 이렇게 돼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다. 문화중심도시가 아니라 문화변방도시를 지향하는 공간체계를 가지고 있다. 단적으로 상무신도심을 생각해 보라. 어떤 모습인가. 백화점도 아니고 잡화상처럼 개발된 곳이 상무 신도심 아니냐.”

“인권·평화·민주 시정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의문”

▲ ⓒ 시민의소리 강성관
-. 현재 광주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누가 시정을 이끌든지 사람에 따라 상당한 격차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시장이었다면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방향에서 이끌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첫째 박 시장이 해온 일에 대해 시민들의 이해가 잘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박 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끈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세 번째는 재선을 했는데 ‘세 번까지는 무리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이것이 종합적인 의견으로 반영돼 나타난 것이고 시장도 십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 시장이 된다면 꼭 개선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세 가지가 있다. 먼저 행정과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싶다. 그리고 도시 공간적인 문제를 재검토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문제를 개선하고 미래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세 번째는 광주를 민주·평화·인권의 도시라고 하는데 이런 가치가 시정에 담보되도록 개선하고 싶다. 특히 복지정책에 광주의 가치를 반영해 복지도시를 만들고 싶다.”

-. 지역 재보선 당시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에 참패했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을 어떻게 보고 있나.
“지금의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이 호남이다. 민주당이 호남을 (민주당의) ‘품 안’에 있거나 ‘주머니 속’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정말 잘해야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의 민주당이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느냐. 지난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에 참패를 당했다. 광주와 전남지역민들이 민주당을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재보선 참패는 이에 대한 반증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치러야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지지 기반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 정말 잘해야 할 때다. 그래서 정세균 대표도 ‘경선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것이 핵심적 관건’이라고 말한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중요하다.”

-. 정동영 전 대표와 정치 행보를 함께해 왔다. 이번 선거를 임하는데 정동영계 정치인이라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나.
“정동영 전 대표와 정치 행보를 함께 해왔다는 것은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유리하겠다, 불리하겠다는 것을 따져 본적이 없다. 정치에 입문한 이래로 정 전 대표와 같은 정책, 노선, 이념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다.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고 본선 과정에서도 핵심적으로 일했던 배경을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 정 전 대표를 잘 이해하고 정 전 대표도 저를 잘 이해하는 정치적 동지의식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이를 두고 유·불리를 따질 정치적 행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 시민의소리 강성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광주는 인권·평화·민주로 상징되고 역사적 맥락에서 인본중심도시가 핵심적 가치다. 그런데 이런 가치가 시정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시의 (부족한) 재원은 크게 의미 없는 이야기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원 등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가치판단이 개입되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이 미비하다. 투자 우선순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본적 투자가 우선적으로 배려되어야한다.

시청사 앞과 주변 공원을 가꾸는데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다. 이런 문제제기를 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 도시 미래 비전 등 얼마든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저는 변별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물과 인재는 흘러가야한다. 경제, 교육, 취직도 어렵지만 시민들이 광주를 한 가족이라는 관점에서 봐주고 광주 문제가 곧 내 문제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광주시가 안고 있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데 적극성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저는 휴먼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싶다. 이웃과 이웃, 선생과 제자, 가진 자와 없는 자, 빈부귀천을 떠나 휴먼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 양형일 전 의원은 1951년 광주 출생으로 광주서중과 광주상고,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휴스턴 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대 사회대학 행정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11대 조선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해 그 해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우리당 광주시당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8월 명예퇴직하고 내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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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희 2009-12-09 16:18:41
주변의 지인들을통해 많은얘기들을 들었습니다. 처음생각했던 아름다운 생각,꿈들이 멀지않은 미래에 꼭 현실이 되길 기대합니다. 지금처럼 항상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아름다운 정치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하고싶은일들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